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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100세 시대] 공감의 힘이 필요한 시대

노후 대비 연금 자산 5년새 24% → 31%

저금리로 매력 떨어진 예금·채권은 줄어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기린은 포유류 중에서 가장 키가 큰 동물이다. 그 큰 키를 이용해 높은 나무의 잎이나 열매를 따 먹으며 산다. 그런 기린이 나무열매를 따먹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아프리카의 한 소년은 좌절하고 만다. 자신도 그 열매를 먹고 싶었지만 키가 작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시 뒤 아빠가 기다란 막대기를 이용해 나무열매를 따는 것을 보고는 이내 자신도 막대기를 이용해 나무열매를 따고는 좋아한다. 기린이 높은 곳의 먹이를 먹기 위해 수 만년이라는 진화의 시간이 필요했다면, 소년은 그저 아버지를 모방하는 몇 분의 시간이면 충분했다.

우리 인간에게는 다른 사람을 모방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행동의 단순한 모방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의도까지도 읽을 수 있는, 즉 공감할 수 있는 고차원적인 모방의 능력도 있다. 이 같은 공감과 모방의 능력은 주위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도 인간이 적응하고 , 때로는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된다.

인류가 역사상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100세시대'라는 거대한 문화적 환경의 변화에도 우리는 차츰 적응해 가고 있다. 특히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단적으로 금융시장에서 이 같은 적응의 모습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선 노후의 월급이 되어줄 연금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가계자산 중에서 최근 5년 동안 그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자산은 바로 연금이나 보험이다. 지난 2009년말 대비 올해 2분기까지 연금 및 보험자산은 24%에서 31%로 증가해 주요 자산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고착화되고 있는 저금리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모습도 보인다. 저금리 상황에서 물가상승률이 더 높을 경우 자칫 자산의 실질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데, 이런 점을 고려해 물가 헤지가 가능한 주식자산의 비중이 19%에서 20%가량으로 소폭 증가했다. 반대로 저금리로 투자매력이 떨어진 예금과 채권 등의 자산은 모두 비중이 감소했다. 거대한 시대적 변화에 모두 공감하고 그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만약 이 같은 환경의 변화에 공감하지 못할 경우 힘겨운 노년을 맞을 수도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는 이 같은 시대변화에 적응해 가고 있는 모습이 보일지라도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적응에 힘겨워 하는 경우도 많다. 개인적인 측면에서 좀 더 공감의 힘이 필요할 때다. 시대변화에 대한 공감은 곧 적응기제의 시작단추를 누르는 첫 번째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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