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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국산농산물 발굴에 100억 쏜다

디자인·판매전략·홍보 논스톱 지원에 해외 산지 연수기회까지…

과일·축산물 등 8종 선정… '국산의 힘' 프로젝트 가동

단순 판로 확대서 벗어나 차별화된 상품 전면 배치

이마트 전담팀 집중 지원



# 올 초 신현우 이마트(139480) 과일팀 바이어에게 명함이 하나 더 생겼다. 기존 명함 외에 '국산의 힘 프로젝트 매니저' 직책이 추가된 것. 새 명함이 나오자마자 기존에 소개되지 않았던 경쟁력있는 신규 산지를 발굴하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그는 2개월 동안 전국 과일 산지를 돌아다닌 끝에 제주시 한림읍의 성전감귤농장을 찾아냈다. 신 바이어는 "성전 감귤은 당도가 다른 귤보다 훨씬 높았지만 판로를 찾지 못해 제주도에서만 유명했다"며 "생산자가 흔쾌히 상품 공급을 수락했을 때 모래 속에서 진주를 찾은 것처럼 기뻤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우수 국산 농수축산물을 발굴해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가동한다.투자비용은 100억원. 단순한 판로 확대를 넘어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유통업체와 산지가 더불어 성장하는 '제2의 신토불이' 운동으로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이마트는 5일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전국 150개 점포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1차로 과일(성전 감귤·예산 무지개방울 토마토), 수산물(제주 활소라·통영 활가리비), 축산물(일산 오골계토종닭), 채소(해남 세발나물·충주 쌈채소), 건어물(임자도 갯벌김) 8종을 선정했고, 연말까지 30개로 늘릴 예정이다.

국산의 힘 프로젝트에 선정되면 이마트 전 매장에 상품이 공급되고, 농가가 손대기 어려운 마케팅, 디자인, 브랜드 전략까지 집중 지원받는다. 이마트 전담 인력이 상품의 품질 개선과 포장 디자인에 참여하고 매장 내외부에 부착되는 광고판과 영상물도 제작해준다. 또 이마트 전단과 광고를 통해 우선적으로 상품을 홍보해주고 생산자에게는 해외 산지 연수의 기회도 제공한다.

이마트는 국민의 힘 프로젝트 홈페이지(www.poweroflocalfoods.com)를 개설하고 우수한 경쟁력을 갖췄지만 판로에 어려움을 겪었던 산지농가를 선발할 계획이다.



이마트가 국산 농수축산물 지원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엇비슷한 상품으로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이 아닌 상품 경쟁력으로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산 농수산물 살리기에 나서 대형마트와 지역 산지와의 동반성장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수입 농수산물의 확산으로 국내 산지농가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점도 이번 프로젝트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마트에서 판매된 수입 과일의 비중은 2010년 30.3%에서 지난해 38.7%로 늘었고 수산물도 같은 기간 20%에서 44.2%로 급증했다.

이마트는 국민의 힘 프로젝트에 선정된 상품이 기존 동급 상품보다 최소 2배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이마트뿐만 아니라 백화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 다른 유통창구로도 판로를 넓힐 방침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해외 소싱 등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쟁력 있는 우리 상품을 육성하는 것도 이마트의 역할"이라며 "단순한 농가 지원책에 그치지 않고 국산 농수산물의 선순환 유통구조를 확립하는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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