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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연초부터 이상징후] 카드대출도 위태

지난해 잔액규모 30조원 육박… 부실위험 큰 카드론도 상승세

가계대출의 불안한 흐름은 카드업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카드사들의 잇따른 분사를 계기로 업체 간 출혈경쟁과 무분별한 대출행태가 위험수위에 도달하며 지난해 카드대출 잔액이 3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주로 저신용자들이 이용하는 카드론 대출마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부실위험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02년 카드대란을 경험했던 터라 카드대출에 대한 불안함은 더 크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카드대출 잔액은 28조2,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바짝 조인 반면 카드대출 규제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틈을 타 카드사들이 카드론 등으로 가계대출을 무분별하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대출 가운데 보이스피싱 문제가 심각한 카드론의 상승세 역시 예사롭지 않다. 카드사들의 카드론은 지난해 말 15조8,000억원으로 2010년 말(15조5,000억원)보다 늘었다. 카드론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말 12조원 수준이었지만 3년 만에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카드론은 은행에서 더는 돈을 빌릴 수 없는 저신용자가 찾는다는 점에서 부실위험이 크다. 현금서비스 잔액 역시 카드대출 연체율이 위험구간으로 진입하면서 지난해 말 12조4,000억원에 달했다.



연체율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카드대출 연체율 평균은 1.8%로 같은 기간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의 두 배를 넘어섰다. 연평균 카드대출 연체율이 2006년 0.1%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카드대란을 겪으며 카드사들이 충당금을 쌓는 등 위험에 대비하고 있지만 카드대출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카드사들이 전방위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을 받고 있어 신용대출을 되레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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