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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관련주 주가 ‘명암’

현대엘리베이터와 금강고려화학(KCC)간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주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투자심리가 급속하게 악화되며 하한가로 추락했고, 금강고려화학(KCC)은 경영 불투명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안도감에 상승 폭을 늘렸다. 25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가격제한폭인 7,500원(14.91%) 떨어진 4만2,800원에 마감하며 사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반면 KCC는 5,000원(5.38%) 오른 9만8,000원을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이 같이 양 사 주가가 엇갈린 것은 전일 KCC측이 오는 30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 패할 경우 현대그룹에 대한 경영권 인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KCC가 현대그룹 경영권에 대한 조건부 포기의사를 밝힌 만큼 앞으로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불확실성에서 벗어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그간 상승세를 이끌었던 인수ㆍ합병(M&A) 재료가 소멸된 데다 향후 물량부담도 만만치 않아 약세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다만 KCC의 현대 경영권 조건부 포기 선언의 진위가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이에 따라 향후 현대엘리베이터 주총 결과 및 진행 추이를 좀 더 지켜본 후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M&A 재료 소멸 부정적=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30일 주총에서 현대가의 중립 선언으로 승리가 거의 확실해진 데다 KCC가 주총에서 패할 경우 경영권 인수를 중단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그간 주가상승의 일등공신이었던 M&A 테마가 소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기업의 펀더멘털에 비해 크게 고평가됐다”이라며 “M&A 프리미엄이 없어질 경우 펀더멘털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급상 물량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날 KCC는 정상영 명예회장이 증권선물위원회의 처분명령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23만주(3.23%)를 매도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또 KCC는 주총에서 패할 경우 보유중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6.1%와 공개매수로 사들인 8% 등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전량을 매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 KCC측이 패배하면 총 24.11%의 지분 전량을 장외 대량매매 형식으로 현대그룹에 직접 매도해 줄 것을 KCC측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KCC, 기업지배구조 개선 긍정적=그간 KCC 주가상승의 최대 걸림돌은 기업 지배구조 문제였다. KCC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점이 노출되며 주가도 하락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주총 패배시 현대그룹 경영권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만큼 주가 약세 요인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광훈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KCC가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손을 뗄 경우 기업지배구조가 개선되고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추가 취득에 따른 소모전에서도 벗어날 수 있어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CC의 조건부 포기의사 진위확인이 우선돼야=시장 일부에서는 KCC의 현대 경영권 조건부 포기 발언이 주총을 앞두고 소액주주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전술적 차원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급락한데다 향후 KCC의 물량처분 우려까지 겹쳐 주가하락을 우려한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의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KCC측의 입장이 하루 아침에 바뀐 점이 의문이며 주총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 싶다”며 “KCC의 진위를 파악할 때 까지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 관계자도 “주총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KCC가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여론을 호도, 소액주주의 판단을 혼란케 해 위임장 확보에 이용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KCC 관계자는 “조건부 경영권 포기방침이 소액주주들의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이번 주총의 승패가 소액주주들의 향방에 달려 있는 만큼 소액주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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