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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생모 고영희 본명은 고영자

부채춤 추는 '조선화보' 기사에 '영자'로 소개<br>부친은 제주 출신…1972년 이미 '김정일의 여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세 번째 부인이자 후계자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사진)가 평양 만수대예술단의 일원으로 1973년 일본에서 부채춤을 추는 공연 사진이 공개됐다. 이 미공개 사진은 북한이 그해 발간한 대외선전용 사진잡지 ‘조선화보’에 공연 내용, 고씨의 가족 사진과 북한 생활을 담은 기사와 함께 실렸다. 화보는 고영희를 북한 음악무용대를 졸업한 공훈배우 고영자로 소개했다. 공훈배우는 배우로서 최고 영예인 인민배우의 직전 단계다. 고영희의 사진 등은 대북 매체인 데일리NK의 고영기 도쿄지국장이 조선화보의 과거 기사를 검색하다 발견했다. 당시 조총련 예술관련 분야에서 일하며 만수대예술단 공연을 추진했던 한 관계자는 데일리NK에 “중앙에서 부채를 높이 든 여성이 고영희"라며 "우리는 당시 이 여성을 '고영희 선생님'이라고 불렀는데 '조국의 진달래' '부채춤' '목동과 처녀' 등의 공연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또 “(1973년 고영희가 일본에서 공연을 갖기) 1년 전 박애라라는 북한 여배우에게서 '내년 일본에 가는 여성 중에는 다음 지도자(김정일이)가 가장 아끼는 여성이 속해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김정일의 첫 동거녀인 성혜림(2002년 사망)이 1971년 장남 김정남을 낳은 지 얼마 안돼 만수대예술단 무용수로 인기를 누리던 고영희와 매우 가깝게 지낸 것으로 보인다. 고영희는 1970년대 중후반부터 사실상 김정일의 정부인 역할을 하며 정철(1981년), 정은(1982년), 여정(1987년)을 낳았다. 2004년 유방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며 김정일의 넷째 부인 김옥은 고영희가 아들을 돌보기 위해 발탁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조선화보에는 고영희의 가족 사진도 실려 있는데 아버지 고경택(1999년 사망)은 제주 출생으로 1929년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히로타(廣田)재봉소에서 일하다 실직한 뒤 북한으로 넘어가 함경북도 명간군에 정착했다. 고영희는 경택씨의 2남4녀 중 차녀(1952년생)로 본명은 영자(英子)였지만 김일성이 해방 이후 북한 여성의 이름 끝에 일본식 '자(子)'를 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자'라는 이름을 쓰던 여성들은 개명하라고 지시해 영희로 바꿨다. 화보에는 2001년 미국에 망명한 것으로 알려진 고영희의 여동생 고영숙의 모습도 보였다. 김정일 전담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는 고영희가 성격이 밝고 친절하며 인내심이 많아 보였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녀는 김정일이 일본 여배우 중 가장 예쁘다고 말한 요시나가 사유리와 매우 닮았으며, 1975년경부터 김정일의 비밀파티 때 옆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파티장에 들어설 때부터 김정일과 동행, 직접 겉옷을 벗겨주고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김정일은 고영희가 아이들을 데리고 유럽 여행을 가거나 도쿄 디즈니랜드에 놀러가는 것을 허락할 정도로 신뢰했다. 고영희는 평양 창광산 관저에 살면서 김정일이 각지로 이동할 때마다 함께 다녔다.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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