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30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제주맥주 제조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를 다시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말 진행된 공모에는 롯데칠성음료가 유일하게 지원했으나 제주도 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는 자격기준을 맞추지 못해 민간사업자 선정이 무산됐다.
제주도는 해당 자격 기준을 없애 제주도 외 다른 지역 기업이 단독으로 출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제주도내 반대 여론에 밀려 종전 규정을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응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OB맥주를 제외하고는 맥주업체들이 아직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롯데칠성음료는 검토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예전부터 제주맥주 사업에 대한 검토는 계속 진행해왔다”며 말을 아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 1월 충청북도 충주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맥주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아직 확실한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아직 공모기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롯데칠성음료 외 다른 업체가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제주도는 공모가 끝난 뒤 제주맥주 민간사업자 선정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5월에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6월에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제주맥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