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실적 악재 보다 유동성"… 1900 지켰다


삼성전자의 실망스런 3분기 잠정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1,900선을 지키는데는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는 소폭 밀렸지만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거래대금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등 상승기조가 지속됐다. 다만, 이번 실적발표 시즌에 잠정 발표 실적이 증권가 추정치를 밑돌 수 있는 기업들이 예상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떠올랐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0포인트(0.16%) 내린 1,900.8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3∙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데다가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한때 1,893포인트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막판에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지수를 다시 1,900선대로 올려 놓았다. 외국인은 이날도 1,22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17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거래대금 역시 전날과 비슷한 7조3,800억원에 달해 1,900선 돌파 이후에도 전체적으로 우려 보다는 추가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이날 증시의 주요 관심사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0조원, 4조8,000억원에 달하는 잠정실적을 내놓았다. 영업이익의 경우 그동안 증권사들이 전망해온 5조원대에 소폭 미치지 못했고 전분기(5조812억원) 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단기간에 주가가 74만원~85만원대의 박스권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망매물이 나오면서 전날보다 2.90% 급락한 77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에서 순매수를 이어간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7거래일만에 ‘팔자’로 돌아서 78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증시는 삼성전자의 급락에도 아랑곳 않고 1,900선을 지켜냈다. 전날 마디지수 돌파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와 삼성전자에 대한 실망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었지만 이를 버텨낸 셈이다. 이는 여전히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기대가 강하고 이전에 비해 삼성전자의 증시 영향력이 축소된다가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 역시 다양한 업종으로 퍼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날 조선과 기계, 해운 업종은 전날에 이어 강한 상승탄력 흐름을 이어갔다. 또 국내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대비 삼성전자의 비중은 지난 4월 14%에서 최근에는 10.8%로 크게 축소됐다. 그동안 시장은 올랐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되레 하락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더구나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4조3,000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는 607억원 매수우위에 그쳤다. 따라서 이날 비록 삼성전자가 다소 실망스런 실적을 내놓았지만 국내 증시의 상승기조까지 가로막는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놓고 보면 이번 분기에 당초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을 기업들이 많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실적의 절대수준이 매우 높은 만큼 증시는 이 부분을 반영하며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주들이 최근 상승세를 이끌지 않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증시 전체의 악재로 인식되는 상황은 아니다”며 “그렇지만 앞으로 실적을 내놓을 기업에 대한 경계심리는 이전에 비해 높아지게 됐다”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