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코스닥 휘청… 내츄럴엔도텍 일주일새 시총 1조 허공에

헬스케어株 등 타격 불가피… 금융당국 조사 결과도 주목

내츄럴엔도텍(168330)의 '가짜 백수오' 파문에 코스닥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한때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9위까지 올랐던 기업이 상장폐지까지 될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시장에 대한 신뢰성에도 큰 흠집이 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츄럴엔도텍은 가짜 백수오 파동이 벌어지기 전인 지난 21일 기준 시가총액 9위에서 30일 42위로 밀려났다. 시가총액은 21일 1조6,743억원에서 이날 6,59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일주일여 만에 무려 1조150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시장에서 이 종목은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내츄럴엔도텍의 소액주주는 9,433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1,061만3,649주다. 비율로는 54.90%에 달했다. 특히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은 직후인 28일과 29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600억원 이상 이 회사 주식을 사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이번 사태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주식투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성토로 들끓었다. 커뮤니티의 한 가입자는 "내츄럴엔도텍이 아니라 뇌출혈엔도텍"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한 가입자는 "최대한 신속한 매도주문으로 팔고 나와야 한다"며 "단 한 주라도 빨리 팔고 나와야지만 한강에 뛰어들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내츄럴엔도텍의 사태가 코스닥 상승장을 주도하던 다른 헬스케어·바이오주에 과장되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발표가 나온 22일 평온하던 코스닥은 가짜 백수오 이슈로 급락했다. 코스닥은 이날부터 30일까지 단 1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단기적으로는 헬스케어·바이오주에 충격을 줘 코스닥 전체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투자자들도 헬스케어·바이오 및 코스닥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도 주목된다. 공장장·연구소장 등 내츄럴엔도텍 임원 3명은 한국소비자원이 가짜 백수오 조사 결과를 발표한 22일과 23일 총 22억2,000만여원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국소비자원이 조사에 들어간 직후 내츄럴엔도텍 한 임원이 보유주식 1만주를 매도해 7억원의 차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량도 14일 하루에 전체 거래의 23.6%에 해당하는 8만6,336주가 집중되는 등 최근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을 주축으로 금융감독원 특별조사팀,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와 함께 이러한 거래과정에서 불공정 혐의가 없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한국거래소도 상장폐지 등의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주된 영업의 생산 및 판매 활동이 중단되는 경우 상장폐지할 수 있다. 내츄럴엔도텍에서 백수오 매출 비중은 거의 100% 수준으로 만약 허가가 취소된다면 이에 해당되는 셈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그동안 코스닥의 리스크를 이야기할 때 실적 등에 대한 부분만 강조했는데 '가짜 성분'과 같은 또 다른 리스크의 존재에 대해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들이 투자정보에 대해서 더욱 능동적으로 수집해 실적에 대한 옥석뿐 아니라 정보에 대한 옥석도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