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는 29~30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일시적 요인으로 성장이 일시정지(pause)했으나 통화완화 정책 등에 힘입어 점진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실업률도 낮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4ㆍ4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미 동부를 강타한 슈퍼스톰 '샌디'와 국방비 지출 감소, 수출둔화 등 일시적 요인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FRB는 고용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소비지출과 기업투자도 증가하고 있으며 주택 부문의 개선속도는 더 빠르다고 강조했다.
실제 상무부가 발표한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보고서에 따르면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는 지난해 4ㆍ4분기에 2.2% 늘어나 전분기 증가율(1.6%)을 앞질렀고 소비를 뒷받침하는 가처분소득도 지난 2008년 경기침체 이후 가장 높은 6.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업투자는 8.4% 늘었다.
리서치 업체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4ㆍ4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경기위축'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미국경제가 올 1ㆍ4분기부터 2% 안팎의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속되는 정부 지출축소 등은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FOMC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어느 정도 완화되기는 했지만 경제전망에 대한 '하방위험(downside risks)'을 여전히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FRB는 기존의 경기진작 기조를 유지해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고 초저금리 정책도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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