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근 국내외 수요 급증으로 상용차 생산라인에 대한 풀가동 체제에 돌입했다. 5톤 트럭 등 상용차의 경우 내수경기 회복을 타고 재고물량이 거의 바닥났으며 해외에서도 2개월치 주문이 밀려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오는 2010년까지 내수와 수출을 합친 상용차 판매규모를 지난해(5만6,304대)보다 166%나 증가한 15만대로 늘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국내시장 위주의 상용차 부문을 해외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앞으로 5년내 수출비중을 67%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상용차 없어서 못판다” 라인 풀가동=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월말까지 5톤 트럭 판매량은 총 1,261대로 전년동기에 비해 15%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11월 인도 타타그룹이 인수한 타타대우가 5톤 트럭을 국내에 본격 출시한 이후 4개월 동안에도 총 2,737대의 트럭을 판매해 시장점유율이 93.4%에 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내수가 부진해 상용차 부문의 판매가 부진한 편이었으나 올들어 경기회복 신호와 함께 계약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현재 5톤 트럭의 경우 생산능력 부족으로 1,000대 가량이 오히려 미출고 상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타타대우가 5톤트럭을 내놓았지만 아직은 인지도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시장점유율이 미미한 편이며, 생산부족에 따른 미출고 분량까지 포함하면 훨씬 격차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 상용차 15만대 시대 연다= 현대 상용차는 아울러 지난 2월 러시아에 총 2조원 규모의 대형 수출계약을 맺은데 이어 알제리에도 5,000억원 어치를 수출키로 하는 등 해외에서도 주문이 몰리고 있다. 특히 현재 러시아, 알제리, 시리아, 베트남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중형트럭의 수요가 크게 몰리면서 현재 2개월 이상 생산이 밀려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국내외 상용차 시장이 이처럼 당초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자 향후 판매목표를 잇따라 높이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우선 국내외에서 밀려드는 주문에 대응해 전주 상용차 생산라인을 풀가동한데 이어 중국 상용차 합작공장 설립 및 미국ㆍ유럽 등 선진시장 진출 계획 등을 당초 일정보다 앞당기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 지난해 2만3,774대였던 수출규모를 오는 2010년까지 10만대로, 내수는 3만2,530대에서 5만대로 각각 321%와 54% 늘리기로 했다. 내수와 수출을 합친 전체 판매목표는 총 15만대다. 또한 지난해 42.2%를 기록했던 총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수출의 비중도 2010년까지 66.7%로 높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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