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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02 16대 대선] "나이들었다고 기권할수야 없지"
입력2002-12-19 00:00:00
수정
2002.12.19 00:00:00
■ 101세 김의순 할머니"나이가 들었다고 소중한 투표권을 포기할 수야 있나요. 내가 투표해야지 젊은 사람들도 할 거 아닙니까."
1902년생으로 올해 101세인 김의순 할머니가 19일 낮 12시께 서울 마포구 도하 2동 우성아파트 단지내 마련된 제3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아들 이원구(66ㆍ전 대동초등학교 교장)씨와 며느리의 부축을 받아 투표장에 온 김 할머니는 "광역단체장ㆍ의원, 기초단체장ㆍ의원을 한꺼번에 4명이나 뽑는 지방선거때도 아무런 문제없이 투표했다"면서 "이번에는 아들과 상의해서 대통령 후보를 골랐다"고 귀띔했다.
37년 전 남편을 여의고 현재 아들 내외와 손자 이태식(33ㆍ사업)씨 내외 그리고 두 살 난 증손자와 함께 살고 있는 김 할머니는 "투표는 내 생활의 일부일 뿐 대단한 일도 아니다"며 세간의 관심에 오히려 담담해 했다.
아들 이씨는 "어머니가 요즘도 매일 돋보기 없이 신문을 읽고, 선거 홍보물을 꼼꼼히 챙겨보실 정도로 세상 사에 관심이 많다"면서 "소중한 참정권을 너무 쉽게 포기하는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어머니가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여든 여덟과 여든넷 된 두 딸을 먼저 저 세상에 보내시고 한동안 무척 가슴 아파 하셨지만 항상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주변을 따뜻하게 챙기는 자세가 어머니의 건강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할머니와 함께 살지만 주소지가 달라 다른 투표소를 찾았다는 손자 이태식씨는 "할머니가 가끔 저보다 정치권이나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고 있어서 깜짝 놀랄 때가 있다"고 전했다.
안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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