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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건희 'R경영' 고삐 죈다

해외출장 한달 동안 내년 경영구상 마무리 지어<br>화성 비메모리 17라인 보류 등 투자 축소 예고<br>인사는 신상필벌 기조 속 승부사기질 발휘할 듯


이건희 삼성 회장이 10월 초 베트남으로 출국한 후 한 달여 만에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번주 서초 사옥으로 출근해 경영진과 오찬 회동을 갖고 내년 경영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라인인 화성 17라인에 대한 투자 보류를 검토하는 등 긴박한 삼성 내부의 상황을 감안해볼 때 이 회장은 앞으로 국내에 머물면서 현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조직인 미래전략실의 경우 주말인 일요일에도 출근, 이 회장에게 보고할 사안을 챙기는 등 바쁜 일과를 보냈다.

이 회장은 3일 베트남ㆍ중국ㆍ일본 출장을 마치고 이날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 10월3일 출국 이후 34일 만의 귀국이다. 이 회장은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바로 한남동 자택으로 이동했다.

이번 출장은 이 회장이 2010년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의 해외 출장 가운데 가장 길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출장 기간에 내년 경영계획에서부터 인사, 투자, 자녀의 승진 문제까지 매듭 지었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현지의 투자계획 등을 보고 받은 뒤 중국의 급변하는 모습, 경기회복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일본에서 현지 기업인과의 만남을 통해 내년 경영 구상을 마무리 지었을 것이라는 게 삼성 안팎의 공통된 예상이다.

이를 통해 이 회장은 경영진에게 또 한번 '위기경영'의 키워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각 계열사가 내년에 '상시적 리스크(R) 경영'을 키워드로 내세운 가운데 이 회장이 또 이에 대한 당부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은 이 회장 귀국과 더불어 리스크 경영의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보여 올해 말 삼성에 적지 않은 경영 변화가 예상된다.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한 내년 투자의 경우 이 회장 본인이 3개국을 둘러보면서 세계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점을 확인, 투자 축소 등 보수적 투자를 확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단적인 예로 삼성전자는 17라인 투자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시설투자를 올해의 25조원보다 한 자릿수가량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이 회장 귀국 이후 주목되는 또 다른 변화는 임원 인사와 세 자녀에 대한 승진 문제다. 그가 평소 '신상필벌'의 원칙을 강조한 만큼 이 같은 기조는 내년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더디고 수출에 의존하는 삼성 계열사의 특성을 감안하면 과감한 쇄신 인사나 발탁 인사 등을 통해 위기를 헤쳐나가는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 세 자녀의 인사 문제 역시 승진보다는 직급은 그대로 유지한 채 역할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리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12월1일 회장 취임 25주년 행사도 내부적으로만 조용히 한다는 것이 이 회장의 판단"이라며 "이 회장이 과거보다는 미래, 안주보다는 발전, 현재 성과보다는 미래의 청사진을 더욱 독려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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