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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골 줄고 등심 늘고 한우 소비패턴 "확 달라졌다"

등심, 매출 비중 24%… 최고 인기부위 올라<BR>사골은 3.7% 그쳐 10개 부위중 꼴찌로 '뚝<BR>이마트, 올 5월까지 조사



이제는 어머니가 오랜 시간 푹 고아 끓여주던 사골국을 가정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구제역 여파와 한우 사육두수 증가로 구이용 등심 가격이 낮아져 예전에 비해 수요가 몰린데다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사골 구입을 꺼리기 때문이다. 5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마트 전점에서 집계된 전체 한우 매출 가운데 4.9%를 차지하던 사골 판매액 비중은 올들어 5월까지 3.7%로 1.2%포인트 떨어졌다. 그 결과 이마트에서 판매중인 양지와 설도 등 한우 부위 10개 중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8위를 유지했던 사골의 매출 비중순위는 올해 꼴찌로 곤두박질쳤다. 롯데마트에서도 올들어 한우 사골 매출은 지난 2009년의 82%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에 반해 그동안 비싸서 사먹지 못했던 등심은 소비가 크게 늘었다. 1~5월 이마트에서 팔린 등심 매출의 전년 동기 대비 신장률은 전체 부위 중 가장 높은 79.5%에 달한다. 한우의 부위별 매출 비중에서도 2009년 12.3%에 머물던 등심이 지난해 17.5%에서 올해는 24.4%로 늘어 양지(15.3%)와 설도(11.8%)를 제치고 최고 인기 부위로 올라섰다. 업계는 이같은 역전현상이 한우값 하락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민영선 이마트 축산팀장은 "2~3년전만 해도 가정에서 구입하는 쇠고기 부위는 값이 상대적으로 싼 국거리나 불고기용인 양지와 설도였지만 최근 한우 가격이 대폭 낮아지며 저렴해진 구이용 등심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00g 당 평균 7,890원에 달했던 등심 가격은 올들어 평균 5,000원으로 36%나 낮아졌다. 최근 2~3년새 한우 사육두수가 사상 최대치인 300만두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나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고객 가운데 싱글족과 젊은 맞벌이 부부가 점차 많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바쁜 일상으로 집에서 끼니를 챙겨먹는 일이 적을 뿐 아니라 식사를 준비한다고 해도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만들지 않는다. 핏물을 빼고 국물을 우려내는데 최소 15시간은 걸리는 사골 같은 조리는 피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슬로우 푸드'의 대명사인 사골과 정반대로 가정에서 간단히 가열만 하면 먹을 수 있는 간편가정식(HMR) 매출은 크게 늘고 있다. 이마트의 HMR 전년대비 매출 신장률은 2009년 55%, 지난해 47% 신장한데 이어 올해도 5월까지 48%의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간편가정식 매출 순위 중 부대찌개가 1위를 차지하고 육개장과 해물탕 등이 상위에 올라와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업계에서는 쇠고기 가격 하락세와 젊은층의 간편한 조리 선호가 이어지면서 등심 소비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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