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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와 인터넷의 만남

필자가 인터넷대학인 서울디지털대학교 총장으로 부임하자 언론뿐 아니라 가장 친한 친구들조차 의아해했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 언론들은 노재봉과 인터넷의 만남이 신기한가 보다. 그래서 인터뷰 요청도 많았는데 인터뷰 첫마디가 한결같이 "컴퓨터 할 줄 아세요"다. 친구들도 총리까지 한 사람이 어린애들 장난 같은 인터넷대학에 총장으로 간다며 실없는 사람이라는 눈치다. 친구들에게는 아직도 인터넷이 어린애 장난 같아 보이는가 보다. 그러나 언론이나 친구들의 인식과 달리 필자는 컴퓨터와 인연이 많은 사람이다. 청와대에 있을 때인 지난 90년대 초반 청와대에 컴퓨터를 처음 도입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비서실장으로 있을 때 직원들에게 아침에 문서를 만들라고 지시하면 오후가 돼도 완성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래서 컴퓨터를 도입해 문서작성을 하도록 지시했다. 총리실에 와서 부처의 국장급 이상에게 컴퓨터를 지급하도록 지시한 것도 필자이다. 사람들은 필자가 문과 계열인 정치학을 공부한 사람이기 때문에 기계에 대해 잘 모를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기계를 좋아한다. 특히 컴퓨터는 완성품을 사기보다는 여러 부품을 사서 조립해 사용할 정도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직에서 떠난 후 시간이 많기도 했지만 컴퓨터의 속이 궁금하기도 해서 필자가 사용하는 컴퓨터는 대부분 부품을 사서 조립해 사용했다. 서울디지털대학교에 부임해 인터넷을 직업으로 만나기 전에도 하루일과의 많은 부분을 인터넷과 함께 보냈다. 지금도 대부분의 학문적 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파악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의 학자들과 인터넷과 e메일을 통해 교류하고 있다. 가장 즐겨 찾는 사이트는 뉴욕타임스의 토론방이다. 때로 게시판에 들어가 세계의 논객들과 동북아 정치정세에 대한 논쟁에 참여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다. 인터넷은 이제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하나의 생활이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인터넷을 통해 대학에 다니고 치료도 받으며 게임을 하고 정치에도 참여한다. 이제 인터넷을 빼고는 생활을 얘기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 더욱더 강화될 것이다. 우리 세대들도 인터넷을 겁만 낼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익숙해져 이러한 세상의 흐름에 동참했으면 한다. <노재봉<서울디지털대학 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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