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사태의 수혜자는 미국의 군수업자와 코미디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이며 피해자는 북한 주민과 노무현 대통령,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사진)은 17일자 기명 칼럼에서 “보잉과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BAE시스템스와 레이시언 등 군수업체들은 표정관리가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군수업체들이 북핵 사태를 반기는 것은 이를 통해 아시아에서 군비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쟁무기 비즈니스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 군비지출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전세계 무기시장 규모는 무려 1조2,000억달러로 커졌다. 페섹은 또 “부시 행정부의 대북 협상과정을 비꼬는 방송사 코미디언들의 언행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코미디언들이 북핵 사태를 외교관들보다 더 잘 파악하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제이 리노가 NBC ‘투나잇쇼’에서 “민주당이 부시의 북한 정책을 공격하자 부시는 ‘그렇지, 나한테는 북한 정책이 (아예) 없는데’라고 대답했다”고 비꼰 것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군비확장과 안보리 상임이사국 기회를 노리고 있는 아베 일본 총리도 수혜자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피해자는 굶주리는 2,300만명의 북한 주민과 노 대통령, 부시 대통령, 후 주석이라고 규정했다. 노 대통령은 이제 ‘햇볕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며 후 주석은 경제적 지원이 평양 측에 이렇다 할 지렛대 역할을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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