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2~3일에 걸쳐 이뤄지던 것이 최근에는 매매 당일 10~20분간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시세를 조종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는 것. 심지어 한 사람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루머를 퍼뜨리고 여러 계좌를 이용해 '먹튀'하는 사례도 다수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내놓은 '2013년도 불공정거래 주요 사례'에 따르면 지난해 불공정거래 혐의 통보 종목은 256개로 전년 대비 9.2% 줄었지만 이 가운데 시세조종 종목은 143개로 무려 55.8%나 급증했다.
미공개정보이용이나 부정거래, 보고의무위반 등은 40~50%가량 급감한 반면 시세조종 적발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은 주가조작 행태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며칠에 걸쳐 시세조종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당일 혹은 몇 십분 사이에 모든 일을 끝내는 초단기 행태로 진화한 것이다.
주가조작 세력들이 일별주가 변동에 대한 영향력을 회피하기 위해 일부 시간대에만 집중적으로 시세에 관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조작 세력들은 먼저 종목을 매수한 후 수 100회의 고가 매수, 저가 매도를 통한 소량주문 가장 매매로 일반 투자자들을 유인, 주가가 오르면 팔아 치워 차익을 거둔다. 더구나 이들은 먹잇감을 초단기에 해치운 뒤 곧바로 다른 종목으로 옮겨가는 행위를 반복해 결국 시세조정 종목이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또 이전에는 여러 명이 주가조작에 가담하는 이른바 '세력'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단독형 주가조작도 많이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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