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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수요 몰려 가격 급등… 필리핀·인도네시아·베트남 부동산이 뜬다

■ 글로벌마켓 인사이트

比 아웃소싱산업 성장에 올 고급콘도 6만가구 신축

印尼 금리인하 등 호재 힘입어 관련기업 주가 랠리

베트남 하반기 부양책 본격화… "반등세 이어질 것"


동남아시아 부동산 시장이 뜨겁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주택 가격이 경제 성장 속도만큼이나 가파른 상승세다. 수요 증가, 부동산 활성화 정책 등이 가격 상승을 이끌면서 투자자들도 동남아 부동산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3년 연속 연 6%가 넘는 성장을 보이고 있는 필리핀은 아웃소싱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와 해외거주자들이 주택 수요를 이끌면서 부동산 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필리핀에서는 콜센터를 중심으로 한 아웃소싱 산업이 성장하면서 사무실 수요와 함께 직원 숙소용 주택 수요가 급증했다. 미국 부동산 컨설턴트 기업 존스 랭 라살(JLL)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는 200만페소(5,000만원)이상의 고급 콘도만 4만가구가 신축됐으며 올해는 5만9,000가구가 지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콘도 건설이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거주 필리핀 근로자들의 자금도 국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1,100만명에 달하는 해외거주 필리핀 근로자들은 지난해 필리핀으로 243억달러를 송금했으며 이 중 70억달러를 부동산에 투자했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콜리어스 인터내셔널 필리핀지사의 줄리우스 구에바라 리서치와 컨설팅 대표는 "전체 주택매매의 50%를 이들이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이같은 수요 증가로 마닐라의 마카티 지역 주택 가격은 2014년 3·4분기에 2008년 1·4분기보다 50% 가까이 올랐다.

인도네시아도 비슷한 상황이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중산층 인구가 늘어나면서 콘도 및 사무실 수요가 함께 늘어났다고 최근 영국의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인 나이트프랭크가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3~2014년 2년간 자카르타의 주택가격은 184%, 사무실 가격은 192.3%나 급등했다.

이에따라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부동산 관련 기업 주가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PT리포치카랑·PT알람수테라리얼티 등 부동산 기업들은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전문가들에게 가장 높은 평점을 받고 있으며 부동산개발 업계 주식은 다른 업종보다 더 많은 매수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카르타 건설·부동산지수는 지난 12개월간 26% 상승해 인도네시아 벤치마크지수 보다 두 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앞으로 12개월간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부동산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1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금리인하·인구증가·정부주도의 건설 붐에 힘입은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레이니어 구나완 리얼터레이화이트 대표는 "총 인구와 도시인구 증가율을 보면 인도네시아 부동산 시장의 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올해 1·4분기 6.0% 성장해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베트남의 부동산 시장 역시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회사 CBRE 베트남사의 하노이 지사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2015년 1·4분기 베트남 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18개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통해 약 4,879가구의 신축 주택이 공급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주택량이 82%나 늘었다. 여기에 7월부터 본격적으로 대규모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추진되면 베트남의 부동산 시장은 강력한 반등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택경기 부양 프로그램과 저금리의 주택융자패키지를 내놓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반면 홍콩과 싱가포르 등 상대적으로 주택시장이 크게 성장한 도시들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0여년 동안 줄곧 오르기만 했던 홍콩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 그룹은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 본토인들의 씀씀이가 줄었고 부동산 담보 대출 비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홍콩의 소형 아파트 매매가와 상점·식당의 월세는 지난 1월 최고점에 이르렀지만 같은 달 소매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6% 떨어져 2003년 이래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싱가포르는 지난 2월 주택 매매가 전년대비 48% 하락하는 등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주택 가격도 4% 하락했다. 특히 올해 안에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달러 강세로 차입 비중이 높은 홍콩과 싱가포르의 부동산 시장은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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