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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기업가 정신 복원 시급하다
입력2007-05-17 17:13:26
수정
2007.05.17 17:13:26
우리 경제의 앞날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많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여 어려울 것이라는 샌드위치론부터 오는 2050년이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2위가 될 것이라는 외국 금융기관의 낙관적 전망까지 다양한 진단이 나오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경제의 기초가 탄탄하고 수출이나 경상수지ㆍ외환보유고 등 지표가 양호해 낙관론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그러나 체감경기가 그리 좋지 않고 경제 전반의 활력과 역동성이 떨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경제활력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잣대인 투자와 창업을 보더라도 예전의 열기나 활기를 느끼기 어렵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우리 경제의 앞날을 확신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사회 전반에 기업가 정신(Enterpreneurship)이 눈에 띄게 쇠퇴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영학의 창시자인 피터 드러커 교수는 그의 저서 ‘넥스트 소사이어티’에서 한국을 기업가 정신이 가장 뛰어난 국가로 꼽은 바 있다.
불모의 땅에서 반도체ㆍ조선ㆍ철강ㆍ자동차 등 세계적 산업을 일궈낸 창업 1세대 기업인의 용기와 결단, 그리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기업가 정신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현실은 세계적 석학의 진단과는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주주중시 경영이 확산돼 기업들은 사업전망이 좋더라도 리스크가 높고 비용 회수에 시간이 걸리는 투자는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후진적인 노사관계와 각종 규제, 반기업 정서 등도 기업가의 도전정신과 성취의욕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대학문을 나서는 젊은이들이 경쟁이 치열한 민간기업보다는 안정된 공기업을 보다 선호하고 창업을 꿈꾸는 사람은 줄어드는 등 도전과 개척정신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또 많은 중소기업들도 사업을 확장하려는 열의가 약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경제의 앞날을 결코 낙관할 수 없다.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국민소득 3만달러의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기업인이 왕성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고 젊은이들 또한 도전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환경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리스크를 안고 투자에 나서는 기업인들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이들을 격려하는 풍토가 절실하다.
기업인들도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키워야 한다. 시장경제체제에서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요인은 기업이며 기업 흥망의 바로미터는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 기업가 정신의 복원이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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