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조정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적립식 펀드의 월말 효과 등 긍정적인 요인보다 미국 경제 위축 등 부정적인 요인의 파괴력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증권시장= 일단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지난 23일 종합주가지수가 24포인트 급락한 데서 드러나듯 한국 증시의 과열 신호가 나타나고 때문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KOSPI 20일 이격도가 105.8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커지고, 주가가 KOSPI 5일선 밑으로 내려간 종목이 위를 유지한 종목의 2.3배에 달한다”며 “시장 피로를 해소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리타’로 인한 미국 경기선행지수 하락, 해외 증시의 약세 및 국제 유가 상승 등도 부담 요인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나스닥 시장이 미국 3대 주가지표 중 가장 빠르게 떨어지면서 전저점마저 붕괴된 데다 미국 경기선행지표가 2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해외 변수가 비우호적”이라며 “다음주에도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주가 급락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월말 적립식 펀드의 유입에다 연말 배당을 노린 연기금 중심의 매수도 활발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증시만 안정된다면 주 후반에는 상승 방향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홍기석 삼성증권 증권조사팀장은 “고유가나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 허리케인 ‘리타’의 충격 등은 이미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며 “특히 8월 산업활동동향(오는 29일 발표) 등에서 나타나듯 미국과 달리 국내 경기의 회복 신호가 강하다는 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양경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다음주 초반은 ‘리타’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주 후반에는 산업활동동향 등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면서 주가하락이 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애널리스트는 “월말로 갈수록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며 “기계ㆍ조선, 자동차, 금융 등 실적주 중심의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면서 모멘텀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조정 장세가 예상된다. 홀로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고 일부 급등한 테마형 중소형 종목의 가격 부담 때문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는 쉬어가는 장세가 예상된다”며 “550선을 상향 돌파하더라도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NHN 등 기관 선호 업종 대표주나 고배당주, 실적 호전주 등은 보유하면서 테마형 중소형 종목은 비중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작아 지수 부담이 덜하다는 게 긍정적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증권시장이 약세를 보이면 상대적으로 코스닥 종목이 대안으로 부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NHN을 필두로 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주도주로 등장한 점도 호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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