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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 또 540억원 차입… 유동성 위기 해소 언제나…

'디큐브시티'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 순항 여부에 달려

대성합동지주가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성산업(128820)에 또다시 자금 수혈을 단행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대성산업을 구하기 위한 목적이다.

전문가들은 보유 자산 매각 등 자구 계획 순항 여부가 대성산업의 운명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라고 지적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대성합동지주는 전날 공시를 통해 대성산업에 540억원을 단기 대여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계열사인 대성산업가스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중 540억원을 대성합동지주에 대여해주고 다시 이를 대성산업에 빌려주는 방식이다. 대성산업은 조달 자금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쓸 방침이다.

그룹 차원의 자금 수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성합동지주는 올해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1,180억원의 단기자금을 대성산업에 대여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단기자금 대여와 출자를 감안한 지주사의 직간접적인 자금 수혈 규모는 3,000억원을 웃돈다.

대성합동지주가 계열사 지원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것은 PF 부실 여파로 대성산업이 빚더미에 짓눌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대성산업의 부채비율은 413.7%이며 총 차입금(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1조4,761억원에 달한다.



대성산업은 자산 매각 등 자체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통해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안에는 부채를 1조원가량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용인 구갈 역세권 사업장 및 디큐브시티 백화점 등 핵심 자산을 매각해 1조원을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대성산업 한 관계자는 "용인 사업장 내 나머지 두 개 블록의 매각 작업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 용인도시개발공사가 기반시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위치도 역세권이라 잘 팔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구 계획 이행 가능성에 미심쩍은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박선지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디큐브 백화점과 용인 구갈 토지의 경우 평가금액이 3,000억~4,000억원 수준에 달할 정도로 거액인 만큼 부동산 경기 등에 따라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처분될 가능성도 있다"며 "제때에 매각될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룹 차원의 자금 순환 고리의 시작점이었던 대성산업가스 지분이 재무적 투자자에게 넘어간 점도 재무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대성합동지주는 대성산업가스 지분 60%를 골드만삭스 PIA와 이민주 에이트넘파트너스 회장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성합동지주는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4,000억원을 웃도는 대규모 실탄을 보유하게 됐다"면서도 "하지만 대성산업의 부동산 매각이 적기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최후의 보루'가 사라진 점은 다소 부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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