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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어떻게…" 금통위 점심도 거른채 5시간 격론

11일 결정 앞두고 유례없는 부담감… 사전회의 평소보다 길어져

이번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7명의 금통위원들이 10일 5시간 가까이 격론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금통위에 유례 없는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금통위원들도 기준금리 결정에 어느 때보다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통위를 하루 앞둔 이날 오전9시 금통위원들은 조사국ㆍ통화정책국ㆍ국제국 등 주요 부서 실국장으로부터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보고 받는 '동향보고회의'를 가졌다.

통상 오후1시 이전에 끝나는 회의는 점심도 거른 채 1시 반이 넘도록 이어졌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평소보다 30~40분 정도 회의가 길어졌다"며 쉽지 않은 금리결정을 앞두고 면밀한 동향 파악과 토론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 상황과 현안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질문이 어느 때보다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만장일치는 아니었지만 최근까지 금통위는 경기회복세가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근거로 금리를 동결해왔다. 하지만 최근 정부ㆍ청와대ㆍ정치권은 물론 시장까지 한은에 금리인하를 압박하면서 금통위원들의 금리결정은 코너에 몰린 모양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연계해 평가하는 시각까지 맞물려 부담감은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북한 리스크가 장기화되고 엔화가 달러당 100엔 직전까지 치솟으면서 기준금리가 미칠 영향이 더욱 커졌다. 정부가 17조원의 추경예산안을 편성하는 등 경기부양에 총력을 쏟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관건은 한은이 기준금리의 근거로 삼을 성장률 수정 전망치다. 앞서 정부는 당초 3.0%이던 성장률을 2.3%로 낮춰 잡은 상황. 1월에 2.8%를 제시했던 한은이 이번에 얼마나 하향 조정할지에 따라 금리인하의 근거가 달라질 수 있다. 한은이 금리 대신 총액한도대출을 늘릴 것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시장의 기대심리에 찬물만 끼얹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시장에서는 이미 금통위원 7명의 성향에 따라 어떤 표 대결구도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성근 위원의 금리인하 주장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김중수 총재 의견에 따라 박원식 부총재ㆍ문우식 위원(한은 추천) 표가 같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금통위가 격론 끝에 3대4로 금리를 결정한 것은 지금까지 두 차례 있었다. 고(故) 전철환 전 한은 총재가 의장이던 2001년 7월, 콜금리 목표를 5%에서 4.75%로 내릴 때 황의각ㆍ강영주ㆍ남궁훈 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성태 총재가 의장이던 2006년 8월에는 4.5%로 0.25%포인트 올리는 데 강문수ㆍ이성남ㆍ박봉흠 위원이 동결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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