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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강 제3자 인수로 회생모색/삼미그룹 어떻게 될까
입력1997-03-20 00:00:00
수정
1997.03.20 00:00:00
한상복 기자
◎업계 전반적 고전… 예상보다 늦어질수도/삼성·LG·대우 등 대기업 인수경쟁 가능성삼미는 어디로 가나.
전격적인 법정관리 신청으로 삼미의 향방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단 금융권에서 제3자인수를 추진한다는 방침은 삼미의 앞길을 가늠케 한다. 그렇지만 주력사인 삼미종합특수강이 강관, 강봉공장을 포철에 넘기고 민수용인 스테인리스 강판공장만 보유, 방위산업체로서의 매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이 계획이 제대로 추진될 것인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삼미의 최고경영진들은 (주)삼미와 삼미특수강을 대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경영권을 포기키로했다.
이에따라 법원이 재산보전처분결정 등 법정관리신청을 받아들이는 절차에 들어가면 모든 채무가 동결되며 회사는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주도로 새 주인을 찾는 등 재기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방법면에서 일괄 인수인지 분할매각인지 아직 확실치 않지만 일단 일괄 인수를 추진한 뒤 여의치 않으면 쪼개서 파는 쪽을 선택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현 상황에서는 삼미특수강의 경우 제3자 인수방법을 통해 회생이 적극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미특수강과 함께 기아특수강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 특수강산업이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때 삼미특수강의 3자 인수는 늦어질 가능성도 크다.
인수희망업체들도 이같은 업계의 현실을 고려, 새로운 정책방향과 함께 이에 따른 지원책 등을 확인한후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정부의 지원책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지원책만 마련된다면 특수강 수요산업인 자동차, 기계, 가전 등을 갖고 있는 대기업들간에 인수방안이 활발히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중공업분야의 확대를 노리고 있는 삼성과 LG그룹을 비롯 조선, 기계, 자동차부문의 수요가 많은 대우그룹, 스테인리스 강판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현대그룹의 인천제철 등은 유력한 3자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기존 철강업체 가운데서는 동국, 동부 등 중견그룹들도 상당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삼미특수강의 수출과 국내 도매를 담당하던 (주)삼미는 모기업이지만 3자인수의 매력이 적다는 점에서 회생가능성에 회의적이라는 시각이 높다.
이밖에 자동차 및 기계부품 제조업체인 삼미금속,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제조업체인 삼미화인세라믹, 반도체 부품업체인 삼미기술산업 등도 새로운 주인을 찾는데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괄인수가 무산되고 계열사별로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면 그룹의 공중분해마저도 예견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는 김현배 회장 등 삼미의 오너들이 모든 재산상 권리를 잃게 되면서 그동안 파악되지 않았던 자산부문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삼미에 대한 객관적인 재산평가를 토대로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미의 새주인찾기는 일단 김회장일가의 경영권 포기라는 필수조건과, 특수강산업에 대한 정부의 회생의지와 구체적인 지원방안이라는 충분조건이 보장되어야 성사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문주용·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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