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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 휴대전화 가입자 증가 놓고 '삐걱'

"KTF 막대한 홍보비 투입, 실속은 KT 재판매가 챙겨"

올들어 두달째 휴대전화 가입자 순증 1위를 기록한 KT 그룹 내부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TF는 지난 2월 번호이동(서비스회사 교체), 010 신규가입, 해지를 합해 12만7천명의 순증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KT 무선(PCS)재판매의 순증 실적은 9만8천명으로 전체 순증의 약 80%에 육박했다. 앞서 1월에도 KTF는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9만2천564명(KT 재판매 6만8천769명포함)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KTF 직원들 사이에는 KT 재판매로 인해 자신들은 정작 알맹이 없는 기록을 쌓고 있다는 불만의 감정이 늘고 있다. 불만은 KTF가 가입자 모집에 필요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막대한 광보 홍보비 등을 쏟아붓고 있지만 정작 가입자 모집의 실속은 모회사인 KT가 챙기고있다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KTF가 KT 재판매 가입자가 사용한 통화료 가운데 49%를 챙기지만 마케팅 비용과기지국 유지보수, 신규설비투자 등의 비용을 감안하면 KTF는 KT에 비해 상대적으로 속 빈 장사를 하고 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KT가 올들어 내부 인적 판매망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최대 20만원 정도의 보조금을 지급하며 이통사 2차 대리점(판매점)을 통한 영업을 강화하자 자본력이 취약한 판매점주들이 더 많은 보조금을 얻기 위해 KTF와 통화품질이 같은 KT 가입을적극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F는 하지만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내홍으로 비춰질까봐 모기업인 KT에 대해 불만을 제대로 제기하지도 못하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KTF 한 관계자는 "영업국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불만이 확산되고 있지만 그룹 전체 차원의 이익을 위해 감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양사가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상호 시너지(상승) 제고에 더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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