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뭘타고 출근하나" 교통개편 불만 증폭

버스번호 식별 불편, 환승늘어 출퇴근 시간 더 길어져

"뭘타고 출근하나" 교통개편 불만 증폭 버스번호 식별 불편, 환승늘어 출퇴근 시간 더 길어져 • 대중교통개편 둘째날도 여전히 `혼란' • 새 교통카드 시스템 또 '먹통' • 버스이용자 3분의2 "대중교통개편 불만"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틀째인 2일 아침 출근길 시민들의 불만은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1분이 급한 출근길에 버스의 배차간격이 늘어나는 바람에 버스를 갈아타려고 내린 승객들은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다 못해 택시를 잡아타거나 지하철로갈아타기도 했다. 시민들은 "버스도 불편하고 자가용은 더 느려졌는데 도대체 어떤게 좋아진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중앙차로제 효과 의문 = `이제 버스를 타도 약속을 지킬수 있다'며 서울시가 자신있게 밀어붙인 버스 중앙차로제가 과연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차로제가 실시되는 구간에서는 버스가 쌩쌩 달렸지만 상당수의 버스가 텅텅빈 채로 운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앙차로로 다닐 수 없는 지선버스(녹색버스)에는 승객들을 가득 채우고 다른 차들과 엉켜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버스 승객 채영인(33)씨는 "먼 거리를 가려면 버스보다 지하철을 타는 시민들이 많다"며 "집에서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가려면 지선버스를 타야 하는데 정작 지선버스는 중앙차로로 다닐 수 없다니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또 중앙차로가 끝나는 지점에서는 병목현상으로 승용차와 버스가 뒤엉켜 그야말로 `교통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중앙차로로 다니는 버스는 앞차가 정차를 할 경우 기차처럼 꼬리를 물고 서는새로운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1일 저녁 퇴근시간대에 중앙차로제가 운영되고 있는 강남대로에 버스가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5시간동안 `버스 기차'가 만들어져 승객들이 갇혀버리는 사태가벌어졌다. 회사원 최승희(27)씨는 "버스 노선을 버스 운전사에게 물어보느라 버스 출발이늦어지니까 차가 중앙차로에 줄을 지어 늘어섰다"며 "버스속에서 기다리다가 화가나서 비까지 오는데 도로 한가운데에서 내려 지하철을 탔다"고 짜증을 냈다. 도로마다 특성을 무시한 중앙차로제 시행도 도마위에 올랐다. 1일 저녁 문제가 된 강남대로는 도심과 분당 등 부도심을 잇는 광역버스 통행량이 많아 정류장에 1~2대만서도 뒤차가 정체돼 줄을 늘어서고 있다. 동아운수 관계자는 "노선을 묻는 승객, 타고 내리는 승객때문에 정류장 정차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정류장 몇군데에서 동시에 이런 일이 일어나면 강남대로 중앙차로는 출퇴근시간에는 `마비'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앙차로에서 사고라도 나면 정체현상은 극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새 버스. 정류장 불만 `가득' = "저 버스는 몇번이야? 어..어..지나가버렸네" 새로 바뀐 버스 번호와 중앙차로 옆 승강장에 대해서도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파란색의 간선버스와 빨간색의 지선버스의 버스 번호 색깔이 검정색이어서 가까이 와야만 번호를 식별할 수 있고 밤에는 아예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버스 번소가 많으면 4자리까지 되다 보니 특히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 외우기 힘들어 "노인들은 버스를 아예 타지 말라는 이야기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회사원 정모(29)씨는 "버스 번호가 4자리나 돼서 많이 헷갈린다"며 "겉모양만 신경쓰고 정작 직접 버스를 타고다니는 시민의 입장은 무시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말했다. 새로 등장한 중앙차로 옆 버스 승강장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정류장?버스를 기다리면서 앉아서 쉴 만한 벤치하나 없고 노선도 역시 깨알같은 글씨로 적혀있어 무용지물이라는 것. 대학원생 김모(30)씨는 "운전사도 노선을 헷갈려 하더라"며 "두꺼운 버스 堉궁?美?들고다닐 수도 없고 매일 다니는 길 아니면 어디 `무서워서' 버스를 타겠느냐"고 고개를 저었다. ◆잦은 환승. 긴 배차간격 `지쳐가는 승객' = 버스가 운행 구간에 따라 4종류로나눠져 환승이 잦아지자 "기다리는 시간까지 합하면 소요시간은 마찬가지"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속속 터져나오고 있다. 버스 승객 이모(20)씨는 "아침 8시10분에 여의도에서 7611번을 타고 공덕까지가 다른 버스로 갈아타야 되는데 어제 환승해보니 버스가 안와 시간이 더 걸리고 불편해 오늘은 아예 포기하고 택시를 탔다"며 "환승의 불편함은 버스를 타 본 사람만이 안다"고 화를 냈다. 이씨는 "몇번씩 갈아타는 불편을 버스요금을 할인해 준다는 것으로 보상할 수는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배차시간이 길어져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가끔 오는 버스를 잡아타느라 `콩나물 시루'같은 버스안에서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회사원 정모(35)씨는 "콩나물 시루 버스에서 환승하려고 내리는 승객과 몸싸움하는 것이 벌써 지쳐간다"며 "승용차는 더 막힌다고 하니 도대체 뭘 타고 출근을 할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서울=연합뉴스) 경찰팀 입력시간 : 2004-07-02 11:19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