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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보다 매력" 단기채 ETF에 돈 몰린다

안정성·수익성 동시 추구로 인기몰이<br>삼성KODEX 상장후 설정액 5배 늘어


최근 국내 증시 부진과 저금리로 투자처가 마땅찮은 상황에서 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중 대기자금을 무서운 속도로 빨아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채 ETF가 만기 1년 미만의 국공채에 투자해 안정적일 뿐만 아니라 보수도 낮아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보다 매력적인 투자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KODEX단기채권 ETF'의 설정액은 지난 2월 상장 당시 1,000억원에서 현재 5,001억원으로 5배로 불어났다. '우리KOSEF단기채 ETF'의 설정액도 올 초 660억원에서 현재 1,040억원까지 늘었고 '미래에셋TIGER유동자금 ETF'도 5월 설정 당시 516억원에서 2,690억원으로 여섯 달 만에 5배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반면 단기자금의 대표적인 투자처였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이 줄어들면서 인기가 식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42조8,000억원이던 CMA 잔액은 현재 40조8,000억원에 머물고 있다. 실제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로 CMA-RP형 금리를 2.95%에서 2.7%로 낮췄고 한화투자증권도 3%에서 2.75%로 내린 상태다. CMA에서는 유일하게 메리츠종금증권이 특판으로 내놓은 'THE CMA Plus' 정도가 인기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이 상품은 예치 기간에 따라 최고 3.75%의 금리를 제공하는데 9월 특판에서는 3,000억원 한도 모집에 개인자금만 1,400억원이 들어왔다.

MMF도 예전의 명성이 많이 퇴색된 상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80조원을 넘기도 했던 MMF 설정액은 현재 76조원으로 줄었다.

이처럼 단기채 ETF가 MMF와 CMA를 제치고 인기를 끄는 것은 안정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단기채 ETF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각각 발행하는 만기 1년 미만의 국고채와 통안채에 투자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우리KOSEF단기채권'의 연초 후 수익률은 3.10%, 최근 2년간 수익률은 6.9%로 모두 기준금리를 웃돌고 있다. 이는 공모형 MMF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인 3.04%를 웃도는 것이다.



보수가 낮은 점도 장점이다. '삼성KODEX단기채 ETF'와 '우리KOSEF단기채 ETF'의 보수율은 0.15%이며 '미래에셋TIGER유동자금ETF'는 0.09%에 불과하다. 이는 MMF의 평균 보수율인 0.4%보다 0.25~0.3%포인트 낮은 수치다.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 매니저는 "단기채 ETF는 MMF와 달리 판매보수가 없는 데다 운용보수도 MMF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해 더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라며 "현재 콜금리가 2.75%이고 정기예금 금리가 3% 초반인 상황에서 단기채 ETF의 경우 연환산 3.4%의 수익을 올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MMF와 CMA의 매력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채 ETF의 인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매니저는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단기채 ETF의 하루 평균 유동성이 몇십억에서 몇백억달러에 이르는 등 유동성이 풍부해 원하는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조건이 형성돼 있다"며 "CMA와 달리 기준금리에 따라 수익이 좌지우지되지 않고 MMF보다 비용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에 앞으로 단기자금의 주요 투자처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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