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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할인점 설 경기 후끈

예약판매 70~80% 급증

지난해보다 일찍 시작된 설 대목 시장에 온풍이 불고 있다.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은 설 연휴(3일)를 보름 이상 앞두고 일찍부터 선물을 고르는 쇼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한파와 구제역 확산으로 재래시장, 골목 슈퍼 등은 상대적으로 설 대목의 온기를 덜 느끼고 있지만 씀씀이가 전반적으로 커진 덕분에 상인들도 설 직전인 다음주 매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이 선물 예약판매를 마치고 지난 17일부터 본격적인 설 선물판매에 들어간 후 4일 동안 판매액이 지난해 설 직전 같은 기간에 비해 70~80% 급증했다. 생필품을 싸게 파는 대형 할인점들에서도 30만~4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 선물이 불티나게 팔려 이마트의 경우 지난 나흘간 선물세트 판매액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설 특수가 일찍 나타난 것은 그동안 보통 설 대목이 10일 정도 전부터 시작됐지만 올해는 5일 동안의 연휴 준비를 위해 보름 전부터 서둘러 설 선물을 고르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연말 보너스 잔치와 함께 직원들에게 줄 설 떡값을 통 크게 준비한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선물수요가 급증한 것도 이유로 작용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대형마트 가운데 액면가가 가장 높은 100만원권 상품권을 내놓았는데 13일부터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1억원어치가 팔려나갔으며 구제역 우려에도 불구하고 59만원짜리 한우세트 80여개가 예약 판매됐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4일 동안 11만원대 배·사과 세트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나 증가했다. 이날부터 본격적인 선물배송에 들어간 백화점 업체들은 올해 설 선물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충현 신세계백화점 상품담당자는 "20만~30만원대의 선물이 가장 많지만 50만원 이상 고가세트도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었다"며 "수십만원짜리를 한꺼번에 100개 이상 주문하는 기업들도 많아 경기가 풀렸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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