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쥐머리 새우깡’ 파동을 딛고 하루 만에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식품업계 전반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 워낙 좋지 않은데다 식품업계의 생명과도 같은 신뢰도가 급격히 추락해 향후 주가 전망은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농심은 19일 3.54%(6,500원) 오른 19만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전일 ‘쥐머리 새우깡’ 파동으로 인한 급락(4.43%)분을 대부분 회복했다. 이날 농심 주가의 상승은 악재를 딛고 일어선 반등이라기보다 뉴욕증시 급등에 따른 국내 증시의 호조세에 기인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비록 주가는 올랐지만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는 사실상 끊긴 가운데 일부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서만 1만주 정도의 매수세만 유입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농심에 대해 일제히 혹평을 하고 있다. 제품 매출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브랜드 신뢰도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급격히 추락해 전체 제품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지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새우깡의 매출 비중은 3~4% 수준에 불과하지만 신뢰도 추락에 따른 전체 매출의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향후 주가 상승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박 연구원은 “국제곡물가 급등에 따른 원가부담도 증가하는데다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단가 상승,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 제품 확대에 따른 판매비용 부담 증대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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