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지난 8년동안의 연구개발과 투자가 열매를 맺는 해로 대량 생산을 바탕으로 뚜렷한 실적 개선은 물론이고 해외시장 개척의 원년이 될 것이다"
서울대 치대 학내벤처로 시작해 지난 2011년 기술성 평가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치아 미백제 및 골이식재 제조 바이오 업체인 나이벡 정종평(66ㆍ사진) 대표이사는 25일 지난해 집중적인 투자가 올해에는 빛을 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나이벡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27억원, 영업손실은 19억원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기술성 평가를 통해 상장한 기업의 특성에 맞게 그 동안 연구인력, 생산시설 확충 등에 주력했다"며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바이오 제품 특성상 서두르다가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한 단계씩 서서히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양산체제 준비가 마무리돼 가고 있어 올해에는 펩타이드 관련 제품을 대량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2012년은 그 동안의 투자가 실적이라는 열매를 맺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펩타이드는 단백질의 최소 단위인 아미노산이 연결된 형태를 말한다. 골이식재에 펩타이드 응용 소재를 접목시키면 기존 단순 골이식재 보다 부작용과 거부 반응 없이 조직을 협착시킬 수 있다.
정 대표의 이러한 자신감은 올해 수출 성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아직 1ㆍ4분기가 끝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수출액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설비투자 집중이라는 콤플렉스가 해소된 상황에 올해 수출이 실적 개선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현재 1ㆍ4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에는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대만 식약청으로부터 치아미백제인 '블랑티스 포르테 2'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직후 대만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번 대만 시장 진출은 중국 시장을 향한 첫 걸음"이라면서 "대만을 통해 홍콩 및 중국 본토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나이벡은 지난 1월 미국 루이폴드사와 66억원 규모의 소뼈유래 치과용 골이식재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2월에는 유럽에서 '흡수성치주조직재생유도막'의 CE마크(안전규격) 인증을 획득해 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가능하게 되는 등 연구개발 결과물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또 현재 미국에서 진행중인 치아 미백제 관련 임상실험이 4월초 성공적으로 끝나면 대규모 수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 대표는"나이벡은 펩타이드 기술은 물론이고 합성, 제품화까지 모든 기술을 가지고 있는 전 세계에서 몇개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라면서 "해외 특허 및 임상실험을 마치면 수출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현재 국내와 해외 유통 채널을 모두 갖춰 놓고 있어 제품이 완성되면 유통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이벡은 그 동안 주력제품이던 치아 미백제의 비중을 줄이면서 골이식재 비중을 높여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상장 당시 75%까지 차지했던 미백제 비중을 올해에는 50%까지 낮추고 본격적인 연구 성과가 나타나는 골이식재 비중을 50% 이상 높인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정 대표는 "바이오 제품인 만큼 이익에 앞서 윤리적 사명감을 가지고 하나씩 차근히 진행해 나갈 것"이라면서 "관련 분야에서 최고 기술을 갖고 있어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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