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결혼비용 12조… 국가예산 21%

◎국민경제연 「한국인 소비행태…」 토론회/평균 3천3백만원… 도시가구 소득 15·7개월분/고교생 30% 카드 소지… 80% “부모가 대금 결제”우리나라 신혼남녀의 결혼비용은 96년 현재 남자 1천1백81만원, 여자 2천1백9만원으로 총 3천2백9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으로 따져 무려 15·7개월분에 이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고고생 가운데 자기 명의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학생이 전체의 30·7%에 이르며 16·2%는 카드로 자신이 물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7일한국개발원(KDI)부설 국민경제교육연구소와 한국시민단체협의회가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공동개최한 「한국인의 소비행태와 건전소비문화 정착 방안」 토론회에서 한국YMCA전국연맹 오재관정책기획국장은 「청소년의 소비실태와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부산YMCA 조사에 따르면 자신 명의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적이 있는 고교생이 전체의 30·7%이며 16·2%는 카드로 제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오국장은 『이 조사에서 제품 구입시 대금은 부모에게 이야기해서 결제하는 경우가 22·5%, 부모에게 들켜서 결제받는 경우가 57·5% 등 카드사용 학생의 80%는 결제를 부모에게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오국장은 『응답학생의 60%는 돈이 충분히 있으면 인생을 재미있게 살 수 있다고 대답, 청소년들이 물질만능주의에 심각하게 물들어 있다』고 우려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강광파상임이사는 「관혼상제·음식·음주문화의 실태와 개선방안」에 관한 발표를 통해 『저축추진중앙회 조사결과 우리나라 신혼남녀의 평균 결혼비용은 96년 현재 남자 1천1백81만원, 여자 2천1백9만원으로 총 3천2백90만원으로 93년보다 26·3% 늘어났으며 도시근로자 가구 월평균 소득의 15·7배에 이르는 비용이다』고 밝혔다. 강이사는 『이에 따라 전체 혼례비용은 정부 예산의 21%규모인 12조원이나 되며 1인당 비용도 일본의 6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적했다.

공동의식개혁국민운동연합회 서성철 사무차장은 「해외여행의 실태와 개선방안」이라는 발제를 통해 『우리나라 여행자 한 사람이 해외에서 지출한 경비는 1천6백60달러인 반면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경비는 1인당 1천3백72달러에 그쳐 올해 25억달러의 여행수지 적자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서사무차장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여행수지 적자폭은 2000년도에 55억달러, 2005년에는 1백20억달러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신경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