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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선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의류사업을 중단하는 바람에 고아원 의류 기부를 못하게 된 박 회장이 친분이 두터운 이 부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제일모직이 올해부터 지속적으로 의류기부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박 회장은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의류사업을 접고 나니 가을이면 애들 옷 땜에 아쉽다"면서 "염치불구하고 올해도 예전엔 죽어라 경쟁하던 제일모직 이서현 부사장에게 또 부탁을 하니 두말없이 앞으로 알아서 계속 꿈나무마을 애들 옷을 주신단다. 착한 마음에 축복이 있기를 빕니다"고 고백했다.
이에 따라 이서현 부사장은 지난해 가을 단발성 기부를 시작으로 올해부터는 매년 가을 서울 은평구 응암동 소재 꿈나무마을로 알려진 알로이시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자사 대표 브랜드인 빈폴키즈 3,000벌을 지원할 방침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좋은 뜻에서 시작한 것이라 지속적으로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전달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실무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미국 캐주얼 브랜드 폴로를 생산하던 두산은 제일모직의 국내 대표 캐주얼 브랜드인 빈폴과 경쟁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의류 사업을 접으면서 지난해 11월에도 "매년 가을에 3,000벌 정도의 재고 옷을 아이들에게 보냈었는데 미국회사에 의류 사업을 팔고 나니 한마디로 못 주겠단다. 죽어라 경쟁하던 제일모직에 부탁하니 이서현 부사장이 두 번 묻지도 않고 흔쾌히 주시겠단다. 코 끝이 찡하게 고맙다"고 트위터에 털어놔 국내 기업간 훈훈한 모습을 연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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