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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퇴근시간대도 광고등급 상승… OTT 스크린 확보 경쟁 가열될 듯

' 통합시청률 산정' 25일 첫 민관협의회

VOD 포함 땐 시청률 상승 전망… 콘텐츠 노출 위한 제휴범위 확장

지상파는 VOD시장 확대 우려… 시청행태 측정도 어려워 걸림돌


실시간 방송을 기준으로 측정되는 시청률 조사체계가 TV는 물론 스마트미디어를 통한 주문형비디오(VOD) 시청까지 포함하는 시스템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이 같은 통합시청률 도입은 방송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히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청률 제도 개선을 위해 25일 'N스크린 시청점유율 조사 민관협의회'의 첫 회의를 개최한다. 오는 9월 실시할 '스마트 미디어 시청점유율 조사'를 위해 업체들의 협조를 구하고, 방송 사업자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기 위함이다. 정부 차원의 통합시청률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첫 모임이다.

◇ OTT 스크린 확보 경쟁 본격화 = 통합시청률이 도입되면 그동안 시청률 조사 시스템에 잡히지 않았던 OTT 시청, VOD 시청이 포함되면서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OTT는 제 3 사업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나 영화 등의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 통합시청률이 시행되면 심야 시간과 퇴근길 초저녁 등 새로운 시간대가 프라임 타임으로 부각되면서 해당 시간의 광고 등급 상승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콘텐츠 사업자들의 OTT 스크린 확보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TV와 N스크린은 물론, 포털이나 인터넷 플랫폼을 대상으로 제휴 범위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IPTV 등 방송 사업자 간 제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더 많은 플랫폼에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상파 반대 등 사업자 간 상충 = 이런 가운데 통합시청률이 도입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우선 사업자 간 통합시청률을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특히 본방송 시청률에 따른 광고 수입 비중이 큰 지상파 방송사들은 VOD 시장 확대를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상파 관계자는 "통합시청률 체제가 도입되면 VOD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의 깊게 지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 TV, IPTV 등 다른 방송 사업자 역시 입장이 조금씩 다르다. 케이블 TV 업계 관계자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있으나, 시청률이 광고효과를 측정하는 바로미터(barometer)다 보니 사업자별로 예민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VOD 시청을 통합시청률에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대해 의견이 서로 달라 조율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통합시청률 시스템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로 시청자들의 VOD 이용 행태를 시청률로 산출해내기 어렵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분당 시청률을 더해 평균을 내는 시청률과 달리 VOD는 재생속도나 시청시간이 자유로워 단순합산으로 측정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는 "방영시간이라는 의미를 유지하면서도 변화된 시청행태를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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