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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인사 무조건 반대 외치는 KB

勞 "차기 회장, 다른 은행 출신도 낙하산"… 내부 인사간 알력 우려

KB금융의 차기 회장과 행장을 선출하기 위한 작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노조와 직원들이 '외부 인사'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서 인선 작업에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당국으로서는 역대 KB 사태가 낙하산에서 출발한 만큼 적극적인 의사 표명을 하지 못한 채 여론의 동향만 살피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행장은 물론 회장까지도 일방적으로 외부 인사가 차단될 경우 오히려 경쟁 구도를 제약할 뿐만 아니라 과거 우리금융 인선 사례처럼 전·현직 KB 출신들 간의 줄대기와 갈등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 차기 회장과 행장을 분리할 경우 회장직에 다른 금융회사 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과 관련, KB금융 직원들과 노동조합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다른 은행 출신 외부 인사는 명백한 낙하산 인사로 회장 후보 예비 명단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0월2일 10여명의 차기 회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인데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노조는 "외부 출신 인사들은 TK(대구·경북) 등 특정지역 출신, 대선 기여도 등 현 정권과의 관계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낙하산 논란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KB 내부에서도 외부 출신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한 인사는 "회장과 행장을 겸임할 경우 후보군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 아니냐"며 내부 출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B 내부에서는 일부 후보들과 금융당국 및 청와대 등과의 관계를 언급하면서 '연줄'에 밀리지 않는 후보들을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 금융 당국은 물론, 금융계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인선 작업이 초기이지만 자칫 과거 우리금융 회장 선출 당시 일어났던 부작용이 재연될지 우려된다"며 "KB를 조기에 안정시키려면 조직을 장악할 수 있는 힘이 가장 필요한 덕목이고 미리부터 내외부 출신을 갈라놓고 시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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