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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인력 수혈안되는 주력산업
입력2002-06-13 00:00:00
수정
2002.06.13 00:00:00
우리나라 주력산업 근로자의 평균 연령이 크게 높아짐으로서 기술전수가 안되고 생산성 향상이 어려워 경쟁력 강화의 걸림돌로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00년 기준으로 섬유 화학 철강 조선등 주력 제조업 근로자의 평균연령은 37~39세로 컴퓨터 정보처리 서비스 소매업등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평균연령 30~31세에 비해 10년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종별로도 기능직과 기계조작직 등 산업현장 인력의 평균 연령은 37.3세로 30세전후인 사무직이나 판매직보다 월등히 높다.
전통적인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현장의 신규인력 수급이 심각한 상황에 처 있음을 보여준다.
제조업 근로자의 이 같은 노령화 현상은 지난 80년대 이후 지속돼온 대학의 이공계 기피현상과 정보화 벤처바람등 사회적인 풍조등으로 산업현장이 필요로 하는 신규인력의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소기업들이나 지방소재 제조업체들은 말할 것도 없고 대기업들조차 연구개발 및 생산활동에 필요한 우수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의 이공계 기피현상과 젊은층의 정보기술산업 및 서비스산업 쏠림 현상이 마침내 주력산업의 인력난 차원을 넘어 산업발전의 심각한 장애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어느 산업이나 신규인력 수급이 안돼 근로자가 노령화되면 기술전수가 이뤄지지 못할 뿐 아니라 생산현장의 활력이 떨어져 경쟁력 약화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세계 최강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일본 제조업도 근로인력의 노령화가 진전되면서 경쟁력 저하를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고도의 기술력과 자동화등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 있으나 기술력이 떨어지는 우리나라는 숙련노동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주력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런 면에서 여전히 수출과 고용등에서 우리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주력산업의 신규 인력난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여러모로 열악한 기업환경 속에서 신규 인력마저 확보하기 어렵게 되면 제조공장의 해외이전이 불가피해지거나 경쟁력을 잃게 되어 산업공동화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대학입시제도부터 기술 기능인력 훈련제도까지 전반에 걸쳐 재검토하고 부문별 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강구돼야 한다.
특히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대학생의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과감한 인센티브도입, 병역특례등 특단의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자원이라곤 사람밖에 없는 우리나라에서 인력부족으로 주력산업이 시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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