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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부동산 가격 '끝모를 추락'

美 1년새 14% 떨어져… 英은 16년만에 최대폭 하락<br>소비심리 위축시켜 경기침체의 골 더욱 깊어질듯



미국과 영국의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모르게 추락하고 있다. 따라서 부동산 침체로 인한 선진국 경제 침체의 골이 깊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가격 급락-> 소비심리 급랭 -> 기업실적 둔화-> 경기침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경기 불황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5월 기존 주택매매 가격은 전월 보다 4.7% 하락해 당초 부동산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하락율 2.8%을 크게 웃도는 것이며, 전년 동기 보다는 14%나 급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모기지 이자율이 급등하는데다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점점 조이고 있어 주택가격 하락을 더욱 부채질 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6.33%로 지난 5월 초 평균 5.9% 보다 크게 뛰었다. 다른 주택경기 지표들도 주택 가격이 더 하락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모기지은행협회(MBA)의 6월 주택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10% 급락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을 보여주는 S&P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도 지난 4월 전년 동기 보다 15.3% 급락하며 사상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주택 대출자들이 대출 금리를 제때 갚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주택압류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주택압류 비율은 전년 동기 보다 48% 증가한 상태다. 한편 영국의 부동산 전문 업체인 세비스는 영국의 주택가격이 향후 2년간 25% 이상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영국의 평균 주택가격이 올 연말까지 20% 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는 현재 모기지 자산 가격의 급락추세를 고려할 때 너무 긍정적인 전망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35% 이상 급락할 것이란 분석까지 나온다. 지난 1일 발표된 영국의 6월 평균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6.3% 떨어진 34만3,27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2년 이후 월간 하락 폭으로는 가장 큰 것이다. 모기지 업체인 네이션와이드의 파이오누알라 어얼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상황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기 때문에 전망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부동산 가격의 거품이 꺼지면서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경기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 이에 연동된 자산의 가격이 급락하고 부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튜렛 프레본의 레나 코밀레바 이코노미스트는 “경제는 아직 신용위기 여파를 전부 다 반영하지 못했다”며 “영국의 경기침체 확률은 50%에 이른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시장의 침체가 예상 보다 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오는 10일 모기지 부실관련 금융기관 규제개혁 방안을 논의하며 상원은 주택압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3,000억 달러 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법안을 가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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