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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문 난 이렇게 열었다]"회사가 원하는 스타일 맞춰라"
입력2002-02-06 00:00:00
수정
2002.02.06 00:00:00
"회사에 나를 맞추면 취업문 활짝""회사가 원하는 것을 알면 취업문은 쉽게 열립니다." 지난해 전문대학을 졸업한 오호준(25ㆍ사진)씨는 시장의 흐름을 알아차리고 변신을 통해 취업이라는 '바늘구멍'을 통과한 케이스다.
대학 시절부터 3D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었지만 식품가공학을 전공한 오씨에게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 였다.
우연히 아는 사람의 소개로 한 벤처기업에서 웹디자인 일을 하게 되었지만 회사사정이 좋지 않아 5개월동안 월급 한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회사 문을 나설 수 밖에 없었다.
'내가 갈 길은 3D 애니메이션 밖에 없다'는 결심을 굳힌 오씨는 한달여 동안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일에 몰두했다.
작품이 거의 완성돼 갈 즈음 우연찮게 인터넷 채용사이트에서 지금 다니는 회사의 구인광고를 봤다. 그러나 회사가 원하는 스타일의 포트폴리오는 전혀 다른 성격의 것이었다.
그간 준비해 온 것을 그냥 제출할 것인가, 아니면 회사쪽에서 원하는 스타일을 새로 만들 것인가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그는 회사쪽에서 원하는 것을 만들기로 하고 3일 밤을 꼬박 새워가며 작업을 한 결과 일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완성한 작품을 제출하기 위해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간 오씨는 너무 놀랐다.
게시판에는 구인이 이미 마감됐다는 문구가 올라와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힘들게 준비한 포트폴리오를 그냥 사장시키기에는 너무 아까워 그는 무작정 작품을 보냈다. 물론 별로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4일 후 면접보러 오라는 연락이 왔다.
회사측에서는 이미 직원충원이 끝난 상태지만 오씨가 만들어 보낸 포트폴리오가 회사가 추구하는 애니메이션 스타일과 같으니 한 작품을 더 만들어 보라는 것이었다. 두번째 작품을 보낸 다음날 그는 합격통지를 받았다. 그토록 기다리던 취업의 문이 열린 순간이었다.
오씨는 "내 스타일의 포트폴리오만 고집했으면 취업은 어려웠을 것"이라며 "취업 이전에 자신이 입사하고 싶은 회사의 정보에 대해 미리 알아둔다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감을 갖고 남이 필요로 하는 자신을 만들어 간다면 취업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제공:잡링크(www.jobl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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