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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 과도통치委에 주권 이양”

6월30일로 예정된 이라크 주권이양 일정은 맞추되 선거 없이 현 과도통치위원회에 주권을 이양하는 방안이 미군과 이라크 다수인 시아파에 의해 동시에 검토되고 있다.폴 브레머 이라크 미군정 최고행정관은 19일 “새로운 이라크 정부수립 방식에서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이양 일정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해 주권이양 전 간접선거를 통해 과도의회를 구성한다는 기존계획을 수정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워싱턴의 고위 관리도 “부시 행정부가 주권이양 이전에 간접선거를 통해 의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을 버리고 확대된 과도통치위에 주권을 이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라크인 다수를 차지하며 미국의 주권이양 전 직접 선거를 주장해 왔던 시아파 역시 이 같은 방안을 고려 중이다. 시아파 위원회의 아흐메드 샤이야 바라크 위원은 19일 시아파의 정신적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를 방문한 뒤 “유엔이 주권이양 이전에 선거가 불가능하다고 결론짓는다면 선거와 관련한 기술 및 보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과도적으로 이라크인들로 구성된 단위가 미군으로부터 주권을 이양 받아 행사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과도통치위가 그 단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스라주 지사이자 과도통치위 위원인 와엘 압둘 라티프도 이날 “과도통치위를 올해 말까지 존속시키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이라크 특사로부터 이라크 현지 실사 결과를 보고 받은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1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권이양 예정 시한인 6월 말에 직접선거를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정원수기자, 김이경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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