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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무건교장관] "건설행정 10개월 10년 같더라"

이정무 건설교통부장관 심정이 요즘 착잡하다.공동정부의 한축인 자민련 몫으로 국민의 정부 초대 건교부장관을 맡고있는 李장관은 『지난 10개월여 기간이 10년처럼 느껴진다』고 실토했다. 재선의원인 李장관은 지난해말 참여연대와 경실련 등 사회단체로 부터 업무능력를 평가받은 결과 전체 부처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러 뚝심으로 그동안 건교행정을 이끌어 온 수장의 체면이 크게 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역대 정권이 감히 손대지못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문제를 비롯, 건설과 교통관련 각종 규제를 푼 것을 감안할 때 장관으로서 최선의 역할을 다했다고 자평하고있다. 李장관이 이같은 업무능력에도 불구하고 유독 시민단체로 부터 낙제점수를 받은 것은 공존하기 힘든 개발과 환경보전이라는 상반된 목적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는 7일 본회의에 앞서『지난 71년부터 지정된 그린벨트 자체가 주먹구구식으로 불합리하게 돼있어 재조정했을뿐』이라며 『경제적인 측면과 사회여건상 실익이 없는 것을 30년만에 풀었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그는 입각전 원내총무를 하면서 주말이면 어김없이 지역구(대구 남구)를 찾았으나 장관을 지내는 동안 성실한 장관직 수행을 위해 지역구방문 횟수가 크게 줄었다. 그러나 李장관이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지역정서의 벽을 넘는 일이다. 반(反)DJ정서가 강한 대구·경북(TK)지역에서 DJ정권아래서 장관직을 수행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모를 것이라는게 李장관 측근의 설명이다. 최근 정가에서 李장관 경질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던 것은 이같은 사정을 바탕으로 여러사람의 입을 통해 자연스레 나오지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李장관측은 이와관련,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장관 경질설을 일축했다. 李장관은 DJ정권출범 1주년 전후인 오는 2월25일께 있을 개각때 명예롭게 퇴진하기를 바라고있다.【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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