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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영향 덜받는 내수주·중소형주 눈돌려라

■ 2분기 실적시즌 투자전략

환율 급락으로 대형 수출주 불확실성 커

유틸리티·은행·호텔레저·증권업종 주목

중소형주 투자 상품도 자금 쏠리며 인기


8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로 시작되는 2·4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분기 4% 넘게 급락한 환율 때문에 증권사들이 내놓은 개별 기업의 실적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라는 우호적인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환율 민감도가 큰 대형 수출주들의 경우 예상하지 못한 실적 쇼크가 나올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실적시즌 동안에는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적은 내수주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을 내놓은 상장사 145곳의 2·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8조1,79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초 영업이익 추정치 31조8,894억원에서 넉 달 동안 11.63%가 줄었다.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실적 추정치 하향폭이 커진다는 점. 지난 3월 한 달 동안 2·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59% 주는 데 그쳤다. 그러나 4월 2.80%, 5월 2.63%, 지난달 5.12% 추가로 하향 조정되는 등 실적시즌이 가까워질수록 조정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달 초까지도 9조원을 넘었지만 불과 한 달 새 1조원 가까이 줄어 8조1,240억원이 됐다. 이는 지난해 2·4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9.81% 감소한 수치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고 주가 측면에서도 경기민감 대형주들이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존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환율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면서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2·4분기 기업 실적 전망에 솔직히 자신감이 없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환율이다. 따라서 환율의 여파가 적은 내수주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수출주와 내수주로 나눠서 보면 수출주의 경우 2·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내수주는 19%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4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큰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고 기관 수급 여력이 큰 유틸리티와 은행·호텔레저·증권업종으로 투자포인트를 좁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환율 민감도가 낮은데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대형주들이 부각되면서 최근 3개월 동안 중소형주의 주가도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18일 571.23포인트까지 오른 후 두 달 만에 520포인트대로 주저앉았던 코스닥지수는 최근 7개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재차 550포인트 돌파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대형주지수가 최근 2주 동안 1.44%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는 각각 3.03%, 3.84% 올랐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한 달간 2·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를 비교하면 대형주가 5% 가까이 하향 조정된 데 반해 소형주는 10%가량 상향조정되고 있다"면서 "이번 실적시즌에는 대형주보다 환율 민감도가 낮은 중소형종목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상품들의 인기도 최근 높아지고 있다. 주식시장 부진으로 펀드 환매가 늘어나고 있지만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는 중소형주 펀드에는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증권투자신탁(주식)'은 올 들어 568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NH-CA대한민국No.1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주식]'도 연초 후 78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고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도 올 들어 68억원의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국내 중소형주식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9.61%로 같은 기간 일반주식펀드의 성과(0.91%)를 크게 앞선다.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랩(Wrap)어카운트도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있는 동안 우리투자증권의 중소형주 랩어카운트는 19.1%의 수익을 거뒀다. 강혁수 우리투자증권 랩운용부 차장은 "랩어카운트의 경우 평소 10~15개의 중소형주로 압축해 투자한다"면서 "개별 종목의 흐름에 따라 탄력적으로 종목 교체를 진행하는 만큼 리스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박스권 장세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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