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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원전 연쇄폭발… '방사선 재앙' 공포

2·4호기 터져… 바람 타고 도쿄로 확산<br>인구밀집지역 방사선량 100배까지 치솟아

일본 동북부의 강진으로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15일 폭발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방사능 유출물질이 바람의 영향으로 도쿄 등 일본 최대 인구밀집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방사능 재앙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후쿠시마 제1원전의 2호기와 4호기가 잇따라 수소폭발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1호기, 14일 3호기 폭발에 이어 4일 만에 네 번째 폭발사고다. 특히 2호기의 경우 방사성 물질의 유출을 막는 격납용기가 일부 훼손돼 최대 190명이 피폭된 1호기 사고에 이은 추가적인 방사능 유출사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정문에서는 일반인의 연간 피폭한도의 8배가량인 시간당 8,217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량이 검출됐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이에 간 나오토(管直人)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후쿠시마 제1원전 20~30㎞ 내 거주민들에게 실내대기령을 내렸다. 현재 제1원전 20㎞ 내 지역에 대해서는 전면 소개령이 내려진 상태다. 간 총리는 "더 이상 폭발이나 방사성 물질의 누출이 없도록 현재 당국과 도쿄전력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정부는 이날 도쿄전력과 함께 간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원전사고통합대책본부'를 설치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부터 일본 인구의 3분의1을 차지하는 간토(關東) 지방의 방사선량이 지역별로 평상시의 3~100배까지 솟구치면서 방사능 유출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특히 도쿄 최대 번화가인 신주쿠 거리에서도 이날 오전 평소보다 최대 21배나 되는 방사선량이 검출됐다고 도쿄도가 발표하면서 인구 1,300만명의 거대도시 도쿄도 불안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일본 당국은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간토 지방의 방사선량 급증은 아직 과학적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지만 거리에서는 이미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동북부 지역의 추가 강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 방사능 재앙의 공포는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해양지질학연구소의 이반 티호노프 박사는 "11일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한 후 규모 7.2 이상의 강력한 여진은 없었다"면서 "이는 이례적 현상으로 규모 8.0 이상의 강진이 다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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