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3조8,039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1일에도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일에도 2,012억원을 내다 판 것까지 감안하면 지난 22거래일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4조원으로 뛴다.
외국인이 지난달 거의 대부분의 업종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자동차 관련주를 포함한 운수장비 업종에 대해서만큼은 2,175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지속적인 매수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종목별로 봐도 지난달 외국인은 현대모비스를 3,287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려 놓았고 기아차(2,097억원)와 만도(730억원), 현대위아(717억원)에도 에도 러브콜을 보냈다.
같은 기간 전기전자에서 1조8,602억원, 금융업에서 3,758억원을 순매도 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만 1조6,90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외국인들이 유로존 위기로 인해 세계경제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경기소비재인 자동차부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17일 그리스총선 이 전까지 증시의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에서 외국인들이 이익변동성이 낮고 수익성이 높은 경기소비재에 관심을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특히 자동차업종은 이익 가시성이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해 언제든지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도 "중국관련 지표가 전반적으로 안 좋지만 소비와 관련된 지표는 양호한 편"이라며 "적어도 유로존 위기의 방향을 가늠할 17일 그리스 총선 전까지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자동차부품으로 외국인들의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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