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보잉과 합작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운항훈련원을 짓는다.
1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보잉과 함께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약 2만1,940㎡ 규모의 운북운항훈련원을 짓기로 하고 설계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지어진 아시아 지역의 운항훈련원 가운데 최대 규모다. 운항훈련원은 실제 비행기 조종 환경과 똑같은 조건을 구현하는 시뮬레이터를 갖춘 시설로 항공사 운항승무원들이 운항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이용해야 하는 곳이다.
현재 운북운항훈련원에 대한 설계는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내년 2월에 착공해 오는 2015년 2월 완공할 계획인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이를 위해 총 616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보잉에서는 약 300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각각 건물 및 시설 구축, 부지 확보를 담당하게 된다. 보잉은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100% 자회사인 보잉트레이닝서비시스코리아(BTSK)를 통해 인천시와 3만3,000㎡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보잉은 완공 이후 약 200여명의 교관을 훈련원에 파견해 대한항공과 함께 운영에 참여할 계획이다.
새로 짓는 운북운항훈련원에는 대한항공이 현재 인천 중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천운항훈련원의 2배인 총 16대의 시뮬레이터가 설치된다. 특히 기존 B777-200과 B747-400, B737-800, B737-900, A330, A360은 물론 최신 기종인 A380 시뮬레이터도 도입된다. 대한항공은 운북운항훈련원이 완공되면 기존의 인천운항훈련원을 흡수할 계획이다. 기존 인천훈련원 부지 및 건물의 용도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운북운항훈련원을 자체 비행평가시설로 사용하는 동시에 이용을 원하는 국내외 다른 항공사들에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항공법의 경우 1년에 두번 운항훈련원에서 의무적으로 비행평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외국도 자체 항공법을 통해 비행 시뮬레이션을 의무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지금도 자체 운항훈련원을 갖추지 못한 국내외 항공사들이 자체 교관이나 시험관을 대동하고 외부 운항훈련원을 이용해 평가를 받고 있다"며 "운북운항훈련원이 완공되면 국내외 여러 항공사들이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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