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추석 앞두고 과천관가는 지금 '떡값 공포'

"오해살라"…외부인접촉 기피<br>골프약속등 취소‥점심식사도 구내식당서<br>부인에겐 "추석선물 절대 받지 말라" 당부…공직비리 상반기 129억·210명 면직처분

추석 앞둔 과천관가는 지금 '떡값 공포' "오해살라"…외부인접촉 기피골프약속등 취소‥점심식사도 구내식당서부인에겐 "추석선물 절대 받지 말라" 당부…공직비리 상반기 129억·210명 면직처분 • "공무원 100만원 미만 받아도 해임" 추석을 열흘 앞두고 관가에 '떡값 충격'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최근 일부 경제부처 공무원의 금품수수 사실이 속속 드러난데다 농림부 차관까지 1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경질되자 각 정부부처는 '민원인 접견 지침'을 긴급 시달하는 등 '집안 단속'에 발벗고 나섰다. 각 부처 공무원들은 사과 몇 알조차도 성의로 받아들였다가 '패가망신할 수 있다'며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단돈 1만원이라도 수수할 경우 공직을 떠나야 할 것"이라는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의 최근 발언은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게 과천청사 공무원들의 설명이다. 공무원들은 정부의 의지가 이처럼 강한 만큼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자는 태도로 몸조심을 하고 있다. 15일 차관 경질 소식이 전해진 농림부의 A과장은 "실력 있는 덕장을 졸지에 잃게 돼 황당하고 안타깝지만 사소한 성의라도 과감하게 뿌리쳐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과천의 다른 경제부처 B국장은 "업무와 관계없는 지인들과의 골프 약속을 모두 취소했다"면서 "우리네 정서로 봐서 성의로 받을 수 있는 수준의 선물이나 촌지의 경우라도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반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석 제수품으로 쓸 과일을 선물로 기대하고 있는 아내에게 집으로 배달되는 어떠한 선물도 받지 말라고 호통을 쳤다고 토로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정부합동단속반이 정부 청사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강도 높은 암행 감찰활동이 벌이고 있어 최근 공무원들에게는 외부인의 방문이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사회부처 소속 C서기관은 "요즘에는 업무 외적인 일로 외부인을 만나지 않는다"며 "점심식사 제의도 거절하고 구내식당만 이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 암행 단속반은 정부청사 주차장이나 민원실, 사무실 비상계단에 잠복해 있다가 수상한 낌새가 느껴지면 곧바로 현장을 덮치는 방식으로 감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제부처의 D국장은 "청사에 오래 근무한 일부 공무원들은 암행 단속반을 감지하기도 한다"고 귀띔하기도. 단속반원들은 일반 승용차보다는 7인승 다목적 차량을 주로 이용하며 실내가 보이지 않도록 짙게 선팅한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부패방지위원회가 15일 국회 법사위 소속 김재경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비위면직자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패방지위원회에 적발돼 면직처분된 비위공직자는 모두 210명. 뇌물과 횡령 등 이들이 저지른 부패액수는 129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관가 분위기가 뒤숭숭해지자 건교부 등 과천청사 일부 부처는 이날 '사무실에서나 퇴근 이후에는 민원인을 만나지 말고 만나더라도 공개된 장소로 제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부처 산하기관도 집안 단속에 나서고 있다. 산자부 산하 한 기관에서는 평소 관행대로 계획했던 5만원 상당의 추석선물 세트를 최근 전격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입력시간 : 2004-09-15 17:25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