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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기 철강산업] 각사 99년 경영전략

올해 철강업체들의 대내외 환경은 어느 때보다 좋지않다. 전세계적으로 철강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EU(유럽연합) 등의 통상압력마저 가중될 상황이다. 내수도 그다지 살아날 것같지 않은데 수출환경마저 험난해지고 있는 것이다. 격변의 99년을 헤쳐나가기 위한 철강업체들의 올해 경영전략을 알아봤다.◆포항제철 포항제철(회장 유상부)은 저성장과 구조적 경기침체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감산 및 재고증가 등의 당면 과제를 극복하기위해 올해 경영목표를 「철강 본업을 중심으로 한 고수익 정착」으로 정했다. 이같은 경영방침에 따라 포철은 올해 매츨을 지난해보다 1조원 줄어든 10조800억원으로 설정했으며 조강생산목표도 100만톤 감소한 2,433만톤으로 계획했다. 투자비도 신규투자 중단과 해외투자사업 최소화로 지난해보다 7,900억원가량 줄어든 1조2,830억원으로 책정하는 등 내실위주의 경영계획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과감한 구조조정을 지속해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잘못된 투자 부문을 바로 잡아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포철은 광양제철소 제2미니밀 건설사업을 중단하고 제1, 2 미니밀의 매각이나 합작운영을 추진키로 했다. 또 광양 5고로 건설사업도 다음달 준공하되 가동은 중단키로 했다. 해외투자 부문도 대대적으로 손질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 대련에 건설할 계획였던 연산 10만톤 규모의 석도강판 사업과 광동성 전기도금 강판사업을 전면 백지화 했다. 인도네시아 미니밀 합작사업과 스테인레스 냉연 합작사업도 중단하고 베네주엘라 POSVEN 합작법인의 매각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치적 논리로 포철이 인수한 창원특수강(전 기아특수강)을 매각키로 하고 매각이 어려울 경우 이를 청산키로 방침을 정했다. 자산운용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영업목적에 활용되지 않고 조세부담만 초래하는 비업무용 토지와 건물, 골프회원권 등의 유휴자산을 처분, 기회비용 발생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포철은 이처럼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고품질 고부가가치 경영을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34%수준인 고급강의 생산비율을 2001년에는 42%수준으로 확대하고 감산에 대응한 최적 조업패턴 확립을 통해 총 원가측면에서 3,600억원을 절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자산 효율 극대화를 위해 1조원의 저수익·무수익 자산을 감축하고 감가상각 범위내 투자와 잉여자금으로 2조원의 이자부 부채를 삭감, 현재 46.7%인 자기자본 비율을 2001년에는 56%로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현재 40만톤수준의 신수요 개발 판매 물량을 200만톤으로 늘리는 등 신수요 창출 및 신시장 개척 활동을 적극 전개해 어떠한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전천후 사업 기반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인천제철 인천제철(대표 노관호)은 올해 경영방침을 「CIM체계 정착」과 「3 TOP 목표달성」으로 정하고 초비상 경영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전기로업계가 수요산업의 부진과 공급 과잉이라는 최대의 위기상황에 놓여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내실 경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아 품질 최고를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인천제철은 올해 CIM(통합생산관리 시스템)체계를 내실화해 명실상부하게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투명경영을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97년부터 추진해온 품질과 원가, 서비스부문의 국내 최고가 되자는 「3 TOP」운동을 올해는 완전히 정착시켜 앞서가는 철강회사로서의 모습을 대내외에 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제철의 올해 매출목표는 전년대비 5% 증가한 1조7,430억원. 생산은 15.1% 늘어난 398만톤으로 잡았다. 수출은 지난해 수준인 4억2,30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투자는 생산 활동에 반드시 필요한 부문에만 국한시켜 나가는 등 내실위주의 경영목표를 설정했다. 이와 함께 영종도 신공항공사 등에 필요한 대구경 철근의 개발 등을 통해 대형 철근 수요에 부응하는 등 고객 만족을 위한 경영 체제도 구축키로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최근 자체 개발을 통해 기존 41㎜철근 제품을 51㎜로 늘리는 등 국내 수요 업체의 요구에 적극 부응해 나가고 있다. 이같은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기술 자립도를 더욱 향상시켜 나가는 등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인천제철은 올해 고용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전기로업계의 불황속에서 조업 단축으로 인한 고용 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정상조업을 이뤄내야 한다는 지상 과제를 안게된 셈이다. 올해도 내수침체와 해외수출여건의 악화 등 어려운 여건이긴 하지만 영업부문에서의 수주확대와 생산에서의 원가절감 노력 등이 이뤄진다면 정상조업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최고 경영층의 생각이다. 인천제철이 올해 경영 목표로 설정한 「CIM체계 정착」이나 「3 TOP 목표 달성」도 결국은 고용안정으로 귀착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동국제강 동국제강(회장 장상태)의 올해 경영목표는 수익극대화와 원가절감 그리고 효율경영이다. 이와 함께 고부가가치 강종 개발을 통한 신수요 창출을 내수와 수출에 연계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후판의 경우 지난해 상업 생산을 완료한 API판재를 내세워 신수요를 창출해 낸다는 계획이며 H형강은 생산 규격을 소형에서부터 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화해 수요자의 욕구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철근도 기존 뱀부(BAMBOO)타입이외에 피시본(FISHBONE)타입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제품 다양화와 신제품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철강업계 불황을 타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 1조4,000억원보다 15% 늘어난 1조6,000억원으로 잡았다. 올해 철강 생산목표는 460만톤. 올 하반기 이후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다른 업체보다는 다소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철근과 형강의 경우 올 상반기 민간부문 공사 발주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수요증대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하반기에는 민간 건설부문 투자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공공부문에서 SOC분야의 예산증대로 영종도 신공항, 도로, 월드컵 주경기장 건설 등이 본격화되면서 철강 제품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후판의 경우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침체가 지속돼 상반기중에는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나 경기 부양책의 가시화로 하반기에는 수요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이같은 수요 전망을 토대로 내수부문에서는 수요업체들이 요구하는 품질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는 한편 각 제품에 대한 다양한 주문요구도 최대한 수요해 나가는 등 고객 만족을 실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수출의 경우 기존 거래선이 많은 미주와 동남아, 중동지역의 거래선과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맺어가면서 유럽과 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한·미간 쟁점이 되고 있는 철강분야 통상 마찰에 대비, 무역 통상팀을 강화하는 등 불필요한 마찰의 소지를 사전에 없애는데 주력해 나가기로 했다. ◆동부제강 동부제강(대표 윤대근)은 우리 경제가 IMF체제에 들어서기 이전인 97년초부터 경영합리화와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주력업종인 표면처리 강판부문의 전문성과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그동안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운영해 왔던 금속 가구사업과 강판사업, 철강 설비 사업 등 비주력 부문에 대해서는 과감한 사업 철수와 분사를 단행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동부제강은 지난해 철강업계 불황속에서도 현금 유동성을 확보, 아산만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자금 조달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었다. 동부제강은 올해 아산만공장의 조기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3월에는 냉간 압연라인을, 5월에는 전기석도강판라인을 가동해 아산만 공장의 건설을 마무리하고 조업 정상화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조3,000억원. 외형으로는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것이지만 아산만 공장 가동 첫해여서 수익성은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강 내수 회복은 지난해의 급격한 감소에 대한 상징적인 반등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냉연업계 신증설 설비의 본격 가동으로 공급과잉은 갈수록 심화하는 현상을 보일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 아산만 냉연 공장 가동을 정상화한다는 목표를 세운 동부제강 입장에서는 다른 철강사들보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따라 동부제강은 현금 흐름과 수익위주의 경영을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 현금흐름과 수익성을 기준으로 구매와 생산, 판매 등 모든 과정과 재고관리와 채권 관리 등을 재점검하고 개선해 이를 체질화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출확대를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는 한편 보유자산을 적기에 유동화할 수 있는 계획도 수립키로 했다. 모든 경영의 초점을 현금 흐름 위주로 맞춰나가겠다는 것이다. 생산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를 벤치 마킹하고 자체적으로 보유한 경쟁력 요소를 더해 세계 최고수준의 생산성을 갖춘 철강 회사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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