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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인문학에 숨은 경제원리 쉽게 풀어내

■ 경제학자의 인문학서재 (김훈민·박정호 지음, 한빛비즈 펴냄)


헤라클레스의 '12가지 노역' 가운데 다섯번째 과제는 엘리스의 왕 아우게이아스의 외양간을 하루만에 청소하는 것이었다. 아우게이아스는 1,000마리가 넘는 소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단 한번도 외양간을 청소하지 않아 치워야 할 배설물의 양이 감당 불능이었다. 헤라클레스는 두개의 강물을 끌어들이는 괴력을 발휘해 하루만에 외양간 청소를 끝내버렸다. 외양간 청소를 가장 잘하는 헤라클레스는 외양간 청소를 계속 해야 할까. 헤라클레스가 외양간 청소 대신 괴물을 물리치는 영웅의 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비교우위와 절대우위, 기회비용이라는 경제학 이론을 적용하면 곧바로 수긍할 수 있다.

인문학과 경제학이 만났다. 경제 전문가인 저자들은 이처럼 신화나 역사, 문학과 예술, 철학 등 인문학에서 경제이론을 찾아내 새롭고 읽기 쉽게 풀어냈다.

저자들은 프롤로그에서 "경제학의 개념들이 인간 스스로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것들이라면 그 자취는 인문학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경제학을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경제학 공부가 왜 유용한지 납득시키고 흥미를 갖도록 유발하기 위해" 책을 냈다고 썼다.



영화 '시네마 천국'의 토토는 짝사랑하는 여인의 집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며 사랑을 구하지만 몇 달 간의 기다림 끝에 사랑을 얻어내고도 결국 헤어지고 만다. 경제학자는 토토의 기다림과 헤어짐을 한계편익과 한계비용의 저울 위에 올려놓고 이를 통해 한계효용 원리를 설명한다. 이밖에도 셜록 홈즈의 탐정비나 해리포터의 마법부에 숨은 경제원리를 읽어내는가 하면 미술관에서 소장중인 모든 그림을 한꺼번에 전시하지 않은 이유, 파리 에펠탑을 정부가 건축하고 관리하는 이유 등을 경제원리로 설명한다.

지루하고 딱딱할 것만 같은 인문학과 경제학의 간극을 메운 이 책은 두 분야의 지식을 모두 흡수해 더 넓고 새로운 지식의 영역을 만들어냈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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