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경제 재도약, 기업에 달렸다] CJ그룹, 경단녀·노년층에 일자리 제공… 내수회복·공유가치경영 '두토끼'

올 상반기 열린 CJ리턴십 채용설명회에서 지원자들이 인사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CJ

CJ그룹이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뽑은 카드는 일자리 창출이다. 고용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취업의 기회를 확대할 경우 '소득 증대→소비 촉진→내수 활성화'란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오랜 경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특히 일자리 만들기가 내수 활성화는 물론 수익 창출 이후 사회공헌활동이 아닌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하는 공유가치경영(CSV)도 꾀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이미 오래전부터 고용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02년 말 1만3,300명이었던 CJ그룹 임직원이 2012년 말 4만3,000명으로 223% 증가했을 정도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CJ리턴십'을 도입했다. CJ리턴십이란 출산이나 육아 문제로 직장을 떠난 경력 단절 여성에게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들이 가정과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시간제 일자리를 제공한다. 이미 1·2기 리턴십을 통해 250여명의 경력 단절여성이 직장에 복귀해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이다. CJ그룹은 하반기 150명 채용을 목표로 현재 3기 리턴십 선발을 진행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대부분의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캐셔나 콜센터 상담원, 매장 관리 등 지원성 업무에 한정돼 왔으나 CJ 리턴십의 경우에는 홍보, 디자인, 인사, 마케팅 등 전문직을 중심으로 선발한다"며 "급여와 현금성 복리후생만 근무 시간에 비례해 지급할 뿐 모든 처우가 정규직 직원과 같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를 통한 노년층 고용도 CJ그룹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CJ대한통운은 노인인력개발원, 시니어클럽 등 관련 기관과 손잡고 어르신 인력을 택배 배송에 활용 중이다. 전국 23개 지역 약 300명의 노년층 인력이 전동카트 및 자전거를 이용, 택배 배송에 나서고 있다. CJ CGV도 2012년 10월부터 영화 상영 준비, 청결 관리 등 지원 업무를 담당할 고령층 시니어 사원 '도움지기'를 채용해 전국 41개 지점에서 8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CJ CGV 관계자는 "도움지기의 경우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시니어 인력 풀을 활용해 60세 이상의 취업 희망자에게 다양한 극장 서비스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직업 체험의 기회는 물론 노년층 인력이 자기 취업능력을 개발하고 경력을 쌓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직접 고용 뿐 아니라 협력사나 농가 등 다양한 사업 파트너의 실질 소득 증대도 지원해 소비 촉진을 꾀한다. CJ대한통운이 2012년부터 시행 중인 택배 배송기사 중·고·대학생 자녀 대상 학자금 지원이 대표적인 예다. 연간 중학생은 20만원, 고등학생은 80만원, 대학생은 150만~500만원을 지급 한다. 또 올해부터는 택배 기사, 대리점 직원 등 1만4,300여 명의 협력사 택배 종사자의 건강검진 비용도 지원한다. 이같은 경제적 혜택을 통한 소비 촉진은 물론 사기 진작, 이직률 감소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CJ푸드빌이 농가 상생에 힘쓰고 있는 부분도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시도다. 대표 한식 브랜드 '계절밥상'은 제철 식재료를 재배하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한달에 한번 꼴로 신메뉴를 선보인다. 지금까지 내놓은 식재료 만도 동아, 하얀 민들레, 오디, 방아, 마, 앉은뱅이 밀 등 수십 가지에 이른다. 토종 식재료 재배 농가와의 직거래로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함으로써 수익 증대를 통한 소비 증가 등 상생을 꾀하고 있다. 여기에 이탈리안 캐주얼 레스토랑 '더 플레이스'도 햇양파 메뉴를 출시하는 등 매입 물량을 늘려 최근 양파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파 생산농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정규직원이 아닌 협력사 직원의 학자금이나 건강검진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산업계에서 드문 사례"라며 "경제적 혜택은 물론 사기도 높여 연평균 10% 안팎이던 택배기사 이직률이 올 들어 2%대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산물 소비 확대는 농가에게는 소득 증대로, 넓은 의미에서는 사회적 소비 촉진이란 의미에서 상생이자 내수 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며 "일자리 창출은 물론 협력사 실질 소득 증대 지원, 농산물 수요 확대 등으로 파트너와의 상생은 물론 수익 증가에 따른 소비 촉진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