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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올 병원 10곳중 2곳 문닫을듯

병원 도산이 급증하고 있다. 또 최근 5년간 추세가 소규모 병원서 규모가 큰 중급병원으로 확대되고 있어 국내 의료전달체계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조짐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한국보건의료관리연구원 양동현 연구원팀은 최근 발표한 「도산병원의 실태와 대책」이란 자료에 따르면 병원도산율이 94년에는 5.7%에 불과했으나 97년에 9.9% 그리고 지난해는 10%를 넘었다. 특히 IMF 한파의 타격이 가장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 올해는 15~20%선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당국의 강력한 지원책이 절실한 상황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의 관계자는 『현재 중소병원의 경영환경은 중소기업 도산가능성 이상의 도산위험성이 상존할 만큼 악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당국은 중소병원들을 위해 중소기업들이 누리는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한편 의보수가 개혁 등을 통해 지원하고 중소병원들도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생존전략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조사자료에 따르면 도산병원은 94년 병원급 35개, 종합병원급 2개 정도였던 것이 97년에 병원급 69개, 종합병원급 7개 등 76개 도산했으며 지난해에는 아직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 않았으나 종합병원급 부도만도 10개가 넘어섰다는 것이다. 도산병원별 운영주체를 보면 94년 도산병원 37개중 개인이 31개, 의료법인이 6개로 개인병원이 전체 도산병원의 83.8%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도산한 병원의 병상규모를 보면 100병상 미만이 97년에는 48.7%, 98년에는 절반이 넘는 54.3%로 나타났고, 100~200병상 규모의 병원은 96년 28.6%, 97년 30.3% 그리고 지난해 32.5%(예상)로 점차 규모가 큰 병원들의 도산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산유형별로 보면 94년에 병원소유자 변경이 15개(40.5%), 폐업이 26개(59.5%)였고, 97년에는 경영권 이전이 26개(34.2%), 폐업이 50개(65.8%)로 폐업병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IMF 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또 최근 4년간 병원 신설 및 도산추이를 보면 신설병원 수가 점차 줄어 97년에 신설병원과 도산병원수가 거의 같더니 지난해에는 신설병원 수 보다 도산병원 수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나 병원경영 환경악화로 병원산업 투자가 거의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 한 관계자는 『이러다간 3차 대형병원과 게릴라식의 의원급만 살아남고 소위 의료계의 허리가 될 중소규모 병원은 IMF 한파속에 소리없이 사라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면서 『당국은 정상적인 의료질서 확립차원에서라도 하루빨리 중소규모 병원육성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신정섭 기자 SH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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