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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쇼크 금융 대혼란

저금리 쇼크 금융 대혼란 금리差 좇아 자금 방황[초저금리시대 허와실]머니게임 판치는 금융시장 "결국은 좋아질 것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저금리에 견디지 못한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릴 것이고 기업들의 직접금융도 원활해져 투자가 되살아나고 경기도 활기를 띨 것이다. 시간이 걸릴 뿐이다." (정부당국자) "그렇지 않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 뿐 아니라 자금의 부동화만 더욱 부추기고 있다. 시중금리가 급전직하하자 금리차를 노린 금융기관간 머니게임만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결국 금융시장의 자금중개 및 배분 시스템이 대혼란을 겪을 것이다." (시장 관계자) 시장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초(超)저금리'현상에 대한 당국과 시장의 평가는 이처럼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자금시장이 선순환 기조로 점차 뿌리를 내릴 것이라는 낙관론과 시장 시스템의 붕괴를 우려하는 시각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은행들은 신규예금을 기업대출에 돌리고 주식투자 확대도 적극 검토하는 등 저금리의 순기능이 나타날 조짐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금 금융시장은 혼란을 겪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면 대체투자 수단인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기업들도 경기부진으로 설비투자를 억제함으로써 산업자금화하지 못하고 있다. 갈 곳 없이 방황하는 돈들은 오직 금리차익만을 노린 핫머니가 되고 있을 뿐이다. 특히 투자신탁회사들과 시중은행들이 신규예금을 거절, 연기금과 보험사ㆍ상호신용금고 등의 자금운용은 더욱 어렵게 되는 등 금융시장의 동맥경화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이 같은 금리급락세에 편승해 허수주문과 교차주문 등을 통해 금리를 더욱 왜곡시키고 있다. 12일 한국은행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0일 현재 투신권에 새로 유입된 자금은 4조2,016억원. 9일 하루에만도 1조1,879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은행권의 저축성 예금도 이달 들어 8일 현재 2조6,995억원 늘어났다. 그러나 은행과 투신사들은 신규 유입된 자금의 투자수단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시중은행들은 지난주부터 돈다발을 들고 오는 보험ㆍ연기금 등 기관의 예금을 '굴릴 데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하기 시작했다. 돈가뭄으로 허덕이고 있는 투신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대한투자신탁운용은 그동안 펀드 매니저들의 개별적인 판단에 맡겼던 MMF(Money Market Fund)의 신규예금 유치 여부를 회사 차원에서 결정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삼성투신운용도 지난주 말 주요 기관거래처에 더이상 신규예금을 받지 않겠다고 통고했다. 투신사들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예치기간이 짧은 채권형 상품을 수령할지 여부도 곧 결정할 방침이다. 이 같은 은행과 투신권의 예금사절이 확산될 경우 금융시장은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ㆍ기금과 보험사, 상호신용금고의 자금운용이 더욱 어려워지고 결국 금융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경제회생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신사 관계자는 "초저금리가 금융기관간 머니게임을 촉발하며 시장의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며 "금리가 반등한다면 결국 어떤 금융회사든 손해를 뒤집어 쓰게 되고 결국 지난 2월의 일시적인 초저금리 때처럼 금리반등→주가하락→실물경제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권홍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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