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주식이 대안이다] 미국의 경우는

사회초년생 첫 월급타면 펀드·퇴직연금부터 가입<br>미국가정 대부분 펀드 2개이상 가입 <br>"전문능력·시간부족" 직접투자는 기피


“기업에 입사하면 퇴직연금상품인 401k나 뮤추얼펀드에 가입해 은퇴 및 자녀들의 교육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하나의 금과옥조처럼 돼 있어요. 개별종목을 분석할 능력과 시간이 없어 직접투자에 나서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이들 장기투자 펀드들은 안정된 수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최고의 재테크 수단이죠.”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홍보컨설팅 회사인 디벨럽먼트 인터내셔널에 근무하는 스티브 던컨(31) 대리는 “2년 전 입사하자 마자 401k에 가입했다”며 “회사 직원 45명 거의 대부분이 401k를 통해 퇴직연금을 주식시장에 간접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401k는 직장인들이 연봉의 최고 25%까지 매년 돈을 불입하고 기업은 일정 비율의 돈을 매칭(지원)시켜주는 확정기여형 기업연금제도의 하나로 이 회사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60세 이후 은퇴 이후 자금을 401k에 가입하는 것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조성된 401k 자금은 주식형 뮤추얼펀드의 근간이 된다. 401k 운용을 맡은 자산운용사별로 운용방식이 다르고 직장인들의 나이, 투자성향에 따라 주식과 채권, 머니마켓펀드(MMF) 등 편입비율은 다르지만 401k 적립금의 평균 70% 가량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된다. 401k는 지난 80년 도입됐다. 이전 35년 동안 2,000선을 넘지 못했던 다우지수가 80년 이후 13년 만에 1만선 돌파를 기록한 것은 401k를 저변으로 한 뮤추얼펀드가 급성장했기에 가능했다. 미국은 ‘뮤추얼펀드 천국’이다. 뉴욕의 경우 맨해튼은 물론이고 약간 변두리로 나가도 JP모건체이스ㆍ메릴린치ㆍ피델리티ㆍ푸트남 등 펀드운용사와 뮤추얼펀드 회사들이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고, 이들 회사와 거래하는 부티끄(사설투자자문사)들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퀸즈의 아스토리아에서 펀드 부티끄를 운영하는 제이슨 공 부사장은 “미국 가정은 보통 은퇴와 교육 등 2개 이상의 펀드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연봉 10만달러 이상 가정은 뮤추얼펀드에, 그 이상은 보통 자산관리회사를 통해 간접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뮤추얼펀드의 젖줄 역할을 하는 401K의 경우 전체 직원수가 5,000명이 넘는 기업 중 90% 이상이 가입되어 있을 정도다. 뮤추얼펀드 중에서는 퇴직전문 펀드가 단연 인기다. 은행 이자에 의존하기 보다는 퇴직 이후 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펀드에 돈을 불입하는 것이다. 99년만 하더라도 퇴직펀드 자산규모는 67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401k라는 기업퇴직연금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이와 별도로 뮤추얼펀드에 또 가입하는 것이다. 미국 주식투자자들은 주식얘기를 별로 안 한다. 새벽같이 일어나 뉴욕 증시를 체크하고 사설 기업정보회사를 기웃거리고 온라인으로 분ㆍ초를 다투는 한국의 데이트레이더들과는 성격이 다르다. 미국 투자자들은 하루하루 시황에 따라 일희일비 하지 않고 20~30년 주식을 묻어 두면서 가끔씩 주식운영자와 종목선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뿐이다. 주식 간접투자비중이 22%에 불과한 한국과는 천양지차다. 미국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을 단기 투기시장이 아니라 장기적인 건전한 투자문화의 공간으로 여기고 있고 증권당국도 간접투자상품을 통해 주식시장의 저변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