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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훈수두기] 아이버슨과 IT 벤처

나는 미국 프로농구(NBA) 경기를 즐겨본다. 고교시절 아이스하키 선수를 했을 만큼 스포츠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NBA를 통해 기업 경영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앨런 아이버슨을 좋아한다. IT 벤처기업들이 그에게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장신 선수들이 즐비한 NBA. 그냥 둘러봐선 앨런 아이버슨의 존재는 눈에 띄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는 현재 `득점기계` `작은거인` `농구천재` 등으로 불리며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2m가 넘는 거인들의 숲을 뚫고 들어가 내리 꽂는 덩크슛, 현란한 더블클러치, 정확한 3점 슛을 보고 있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많은 IT 벤처기업들은 자신들의 무기를 기술이라고 말한다. 마케팅 능력이 부족해서 그렇지 기술 하나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벤처들이 많다. 하지만 과연 그들 중 몇 개의 벤처가 고부가가치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 덩치 큰 세계적 메이저 기업들과 싸워도 이길 수 있는 자신만의 필살기가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 수 많은 샤킬 오닐의 틈에서 기술 하나로 최고 선수가 된 앨런 아이버슨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내외 여건이 어렵다고 한다. IT 벤처 지원을 위해 정부와 사회 각계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말도 많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개발하고야 말겠다는 벤처기업 스스로의 열정과 노력이 아닐까? `태생적으로 불리한` 여러 여건들을 탓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충분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자신만의 강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여러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IT 강국 코리아를 이끌 `작지만 강한` 벤처들이 수없이 나오길 바라면서 앨런 아이버슨의 힘찬 한 마디를 대신 전한다. “농구에서 중요한 것은 신장의 크기가 아니라 심장의 크기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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