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의 올해 1ㆍ4분기 매출은 1,3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의류 회사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겨울용 상품재고 부담과 소비경기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비해 한섬은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한섬에서 제조한 여성복의 현대백화점 내 침투율은 84.9%로 높지만, 남성복과 수입브랜드는 34.6%, 12.1%로 낮은 편이다.
올 초 현대백화점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남성복과 수입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장 확대가 예상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수입브랜드가 신세계 백화점을 중심으로 입점돼 있는 상황을 미루어 보아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섬은 수입브랜드와 아이템 선택에 강점이 있지만 유통망이 약하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이라는 프리미엄 채널을 통해 다른 패션기업과 같은 협상력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임원진 인사발령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적극적인 수입브랜드 전개를 통한 성장이 예상된다.
한섬의 적정주가는 4만원으로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현재 주가는 PER 8.7배로 업종평균(10배)보다 저평가돼 있다. 앞으로 현대백화점과 시너지가 구체화될 때마다 주가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